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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지카바이러스 주범' 모기 침 제거 현장…"인정사정 볼 것 없다"
입력: 2016.02.02 05:05 / 수정: 2016.02.01 23:46
유튜브에 모기 침을 제거하는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상에서 모기의 침은 잔혹하게 절단되고야 말지만 모기가 살생하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모기 학대를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설전이 뜨겁게 일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브에 모기 침을 제거하는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상에서 모기의 침은 잔혹하게 절단되고야 말지만 모기가 살생하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모기 학대를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설전이 뜨겁게 일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모기 씨, 살려는 드릴게'

[더팩트 | 권오철 기자]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모기의 침을 제거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는 '모기 침 제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지난해 12월 올라왔다.

이 영상은 흰색 방 벽에 붙어 있는 한 마리의 모기로부터 시작한다.

동영상을 촬영한 이는 "11월이 왔는데 아직도 살아 있는 모기XX를 발견했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의 방 흰색 벽에는 작고 검은 모기 한 마리가 소리 없이 착지해 있다.

그는 "내 방이 따뜻해서 모기가 다 들어왔나 봐"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모기를 잡는 방법은 안경통을 쓸 겁니다"라며 "아주 간단하게 잡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입구가 열린 투명한 안경통을 서서히 모기에게 가져갔고 잽싸게 안경통을 닫자 모기는 보다 빠르게 도망쳤다. 1차적으로 모기를 잡는 데 실패한 것.

하지만 그는 여유를 주지 않고 공중으로 날아간 모기를 향해 안경통을 다시 벌였다 닫았고 끝내 모기를 잡는 데 성공한다.

모기를 생포한 그의 테이블에는 수술용 메스와 손가위, 모기가 갇힌 안경통이 놓여져 있었다. 본격적인 모기 침 제거가 시작될 것을 짐작케 했다.

동영상을 촬영한 이는 모기를 생포하자 록로우즈로 모기의 다리를 붙잡고 손가위로 모기 침 제거에 들어갔다.
동영상을 촬영한 이는 모기를 생포하자 록로우즈로 모기의 다리를 붙잡고 손가위로 모기 침 제거에 들어갔다.

그는 모기가 갇혀 있는 안경통을 여러 번 흔들어 모기를 그로기(권투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일) 상태에 빠트렸다. 이어 어지러워하며 비틀거리는 모기의 다리 끝을 뾰족한 롱로우즈로 잡아챘다.

그는 얇고 기다란 다리를 잡힌 모기를 클로즈업 하며 "이 놈이 모기입니다. 이 영롱한 빨대를 보세요"라며 소개하다가 "이 빨대로 감히 날 빨아 먹어?"라며 모기에 물렸던 상처를 떠올렸다.

또 "암컷 모기들은 사람의 피를 너무나 좋아하지"라며 "내가 네 놈의 정신머리를 싹 다 바꿔버리겠어"라고 말했다.

이어 "녀석의 주둥이를 제거해서 다시는 (피를) 빨고 다니지 못하게 해야지"라며 길게 내뻗은 모기의 침을 손가위로 싹뚝 잘랐다.

그 후 그는 "살생은 하지 않는다"며 "네 명에 잘 살다 가라"고 말하며 모기를 풀어줬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모기 학대'를 놓고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한 누리꾼은 "네 자신을 사랑한다면 작은 생명도 사랑하라"라며 모기를 학대한 것을 나무랐다.

이에 다른 한 누리꾼은 "작은 생명을 사랑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라면서도 "모기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모기가 우리 피를 빨고 있을 때 우리는 모기에게 학대를 당한 것"이라며 "인정사정 볼 것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8월 열리는 브라질올림픽을 준비 중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카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선수단에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반바지와 민소매 차림을 자제하고 모기 살충제를 자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영상] 모기 침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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