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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작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게임 스토리를 바탕으로 영상을 영화화한 넥슨의 모바일 RPG '히트' 광고 영상. /모바일게임 '히트' 광고 영상 갈무리 |
모바일게임 경쟁 과열…마케팅 전쟁으로 비화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차승원, 이정재, 정우성, 장동건, 이병헌 등 톱스타들이 잇따라 신작 모바일 게임 모델로 채택, '별들의 전쟁'을 예고하더니 이제는 지상파TV '황금시간대'에서도 모바일게임 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게임 광고는 오는 18일 그랜드 오픈 예정인 넥슨의 '히트'다. '히트'는 스타를 광고에 기용하지 않으면서도 영화적 연출기법을 사용해 게임유저는 물론 TV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 모델을 앞세운 모바일게임 광고 또한 반응이 좋아 모바일게임 업계의 마케팅전이 게임 내용 이상으로 뜨겁다.
지난달 8일 한국방송진흥공사(코바코)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집행된 모바일게임의 TV 광고비는 모두 442억 원에 달했다. 지난 2012년 4억 원에 불과했던 모바일게임 TV 광고비는 2013년 10억 원, 지난해 126억 원 등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몸집이 커진만큼 장악력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게임 광고는 온라인, 케이블방송을 넘어 지상파TV에도 다수 포진돼 있다. 특히 최근 펼쳐진 두산과 삼성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중계에서도 모바일게임 광고가 이닝 앞뒤로 편성됐다.
한국시리즈 중 가장 눈길을 끈 모바일게임 광고는 '히트'와 '고스트'였다. 소위 '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이 두 게임의 치열한 광고 경쟁은 지나친 마케팅으로 배보다 배꼽이 커진 현 모바일게임 광고 시장의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단편적인 예시였다.
먼저 넥슨의 야심작이자 하반기 최대 기대작 모바일 RPG '히트'는 경쟁사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26일 "연예인을 통한 광고보다는 게임 내용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히트는 세계관과 스토리에 많은 공을 들인 만큼 게임 자체를 알릴 수 있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스토리가 있는 프로모션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스타 모시기'가 아닌 '내용'에 충실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고 광고 영상에 신경 쓰지 않은 건 아니다. 어둠으로 물든 대지 '인테라'에 홀로 남겨져 위험에 빠진 소녀의 상황을 영화적 연출기법으로 표현했으며, 영화 '300' 출연 배우들이 연기했다.
반응은 어떨까.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게임의 내용을 영화화한 점이 흡입력을 높였고, 특색있는 게임광고가 완성된 것 같다"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해하기 힘들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일단 이색적 광고로 유저들 눈길을 잡는데에는 성공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넥슨 측은 해당 광고 영상이 흥행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정헌 넥슨 사업본부장은 "히트는 시나리오 읽는 재미가 쏠쏠해 이를 영화적 연출로 재해석하고자 했다"며 "궁극적으로 게임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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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앞세운 로켓모바일의 3D 액션 RPG 모바일게임 '고스트'. /모바일게임 '고스트' 광고 영상 갈무리 |
로켓모바일이 서비스하는 3D 액션 RPG 모바일게임 '고스트 with ROOKET(고스트)'는 배우 이정재가 광고 모델로 출연하면서 이른바 '이정재 게임'으로도 불린다. 지난달 21일 정식 출시된 '고스트'는 현재 30초가량의 공중파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고스트'는 15 대 15 실시간 레이드 전투와 화려한 스킬 이펙트 등이 특징인 모바일게임이다. 광고에는 이정재가 수많은 몬스터 앞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정재는 "악을 물리칠 수 있는 건 더 강한 악의 힘뿐"이라며 "악마의 RPG"라고 '고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고스트'의 광고는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남자 배우 이정재의 등장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는 인기와 매출로 직결됐다. '고스트'는 구글 인기순위 10위·매출순위 9위(2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계는 기업 규모나 게임 흥행 예상치 등에 따라 다르지만 흥행을 위한 밑바탕으로 TV 광고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현 시대에 TV 광고는 매출로 직결된다.
홍보 효과만 제대로 나온다면 '억'소리 나는 광고비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배우가 국내 모바일 게임 광고 모델로 등장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올가을 게임업계 키워드 중 하나는 '광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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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 RPG '이데아'의 광고 모델로 배우 이병헌을 택했다. /넷마블게임즈 제공 |
모바일게임 광고 시장에서의 다양한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과 견줄만한 고품질 모바일게임이 나올 정도로 기술력은 진보했지만, 그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져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TV 광고 등 마케팅에 목을 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작용도 있다. 광고 비용 측면에서 대형게임사와 소형게임사의 양극화 현상도 문제지만, 고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하더라도 매출로 직결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마케팅에 너무 큰 비용을 들이다 보면 게임 자체가 부실해질 수도 있다. 넥슨의 '히트'가 빅 모델을 활용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콘텐츠로 승부해야지, 모델로 승부하는 것은 게임개발자의 존재감을 훼손할수 있다는 경계심이 작동한 것이다.
업계 안팎의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지만, 이미 대작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게임 광고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모바일게임은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RPG '이데아'다.
이 게임은 넷마블이 개발 기간 3년에 개발비만 100억 원을 들인 기대작이다. 넷마블은 '이데아'의 모델로 배우 이병헌을 앞세웠다. 넷마블은 이달 초 출시 예정인 '이데아'를 국내 1위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TV 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