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외주 제작한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캐릭터 도라에몽은 일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캐릭터 중 하나다. /도라에몽 공식 페이스북 |
미키마우스, 토토로, 도라에몽…'만화 좋아하세요?'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도라에몽은 어릴 적부터 현재까지 가장 좋은 친구입니다."
잘 생긴 외모와 탄탄한 보디라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심형탁은 최근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사실 심형탁이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은 그의 외모나 연기력 때문이 아니다. 남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일본의 고양이 로봇 도라에몽을 유독 좋아한 덕분이었다.
도라에몽을 좋아하고 관련 상품을 수집하는 마니아로 화제를 모은 배우 심형탁. 그는 최근 도라에몽 마니아로 화제를 모은 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도라에몽 공식홈페이지 |
방송을 통해 공개된 심형탁의 러브하우스는 온통 도라에몽 관련 물품으로 가득했고 깜찍한 그의 '의외성'은 가장 큰 매력으로 대중에게 어필하기 충분했다.
지난해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와 인형은 심형탁 못지않은 열정으로 구입한 마니아들이 꽤 많다. 남녀노소 연령을 불문하고 뜨거운 인기몰이했던 '겨울왕국'의 캐릭터 물품을 하나쯤 갖고 싶은 마음에서다.
◆ 애니메이션 영화, 어린이만 보는 거라고?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해당 영화는 국내 개봉했던 여타 애니메이션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라면 나이 불문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유치하지 않은 스토리와 오래된 역사가 주는 신뢰감 이에 걸맞는 완성도로 현재까지 그 명맥을 유지 중이다.
가장 좋은 예는 올해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다. 이 작품은 그간 침체기를 겪었던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3D 애니메이션으로 작품성과 기술력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5월 열린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바 있는 '인사이드 아웃'은 국내 개봉에서도 20, 30대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어 누적 관객 496만 7397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기준)을 끌어모았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누적 관객 천만 명을 넘어선 '겨울왕국' 영화는 흥행 뿐 아니라 부가산업 또한 인기를 끌며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공식 페이스북 |
지난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또한 흥행 신화를 일궈낸 바 있다. 국내 개봉작 중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천 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은 2차 수입원인 캐릭터 산업에서도 부수적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다양한 버전으로 국내 관객을 만났다.
앞선 사례들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어린이 관객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관객들의 인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는 "성인 관객의 입맛에 맞는 유치하지 않은 스토리와 영상미를 갖춘 애니메이션은 하나의 장르로 여겨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 영화 개봉이 끝이 아니야, 캐릭터산업
스튜디오 지브리 공식 캐릭터숍 '도토리숲'. 국내엔 스튜디오 지브리 관련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식 마켓으로 잠실 롯데월드점과 아이파크몰 2곳이 운영 중이다. /도토리숲 홈페이지 화면캡처 |
캐릭터산업이란 소설 만화 영화 등의 캐릭터를 디자인에 도입해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산업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겨울 왕국'은 영화애니메이션이 원작이며 최초의 상업수단이지만,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도서, 장난감, 생활용품 등의 2차적인 상품의 개발을 통해 수익이 창출되는 산업을 의민한다.
디즈니는 캐릭터 산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다. 심볼 캐릭터 미키마우스부터 최근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까지 다양한 수입원으로 지속적인 매출을 노린다. 지난해 개봉한 '겨울왕국'의 경우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OST까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월트 디즈니의 상징인 미키마우스부터 도널드 덕, 구피 같은 유명 캐릭터는 회사의 '효자 수입원'이기때문. 매년 신작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창작에 공을 들이는 것도 흥행 수익만 겨냥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스튜디오 지브리관련 제품.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는 대표 캐릭터를 상품화해 성공한 사레 중 대표적인 곳이다. /스튜디오 지브리 홈페이지 캡처 |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또한 캐릭터 산업 면에선 뒤지지 않는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등 디즈니와는 또 다른 이미지의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국내에서도 해당 제품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개봉한지 오래지났더라도 캐릭터는 브랜드화돼 독자적인 경쟁력을 발휘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캐릭터산업에 대해 "사라지지 않는 영원성을 지녔다는 강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나이를 먹지도 않고 또한 시대상에 맞게 변형이 가능하다. 사라질 염려가 는 영원성을 가진 캐릭터이기에 실사 영화보다 더욱 다양한 부수입 창출이 안정적으로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와관련해 전문가는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의 문제를 꼬집으며 "눈에 보이는 산업에 치중해 다소 인지가 늦었다"고 강조한다. 최근 '뽀로로'나 '라바' 등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긴 했지만, 디즈니와 지브리의 캐릭터와 다르게 유아층 고객만을 타겟으로 한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