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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국민은행, 직원이 10년간 뇌물 받아도 몰랐다
입력: 2015.10.01 10:09 / 수정: 2015.10.01 16:12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직원이 10년간 사설업체로부터 약 1억 원의 뇌물을 받아온 사실이 적발됐다./더팩트DB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직원이 10년간 사설업체로부터 약 1억 원의 뇌물을 받아온 사실이 적발됐다./더팩트DB

국민은행, 내부통제 부실 지적

KB국민은행 직원이 10년간 사설관리업체로부터 1억 원의 뇌물을 받아온 사실이 적발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에도 직원들의 19억 원 부당대출 사건이 있었던 만큼 내부통제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직원 A씨가 지난 2003년~2015년까지 본점 시설 및 전기 관리 업체로부터 계약 유지 등의 조건으로 1억여 원의 뇌물을 받온 사실이 적발됐다.

국민은행 감사반은 지난 8월 감사에서 A씨를 적발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현재 대기발령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직원이 연루된 사건은 올해만 두번째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에도 직원 3명이 특정 업체에 19억 원의 부당대출을 해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15년 1월 9일 A지점 관련 직원(3인)이 지점장의 배우자가 대표이사로 있는 두 업체에 대한 태양광발전소 시설자금대출을 취급하면서,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대출금 19억 원을 부당 지급한 것이다.

당시 국민은행은 지난 7월 15일 업무상배임(혐의) 위규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직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금융사고 문제는 금융권에서 꾸준히 지적돼 왔다. 실제 지난 3년간 금융권에서 금융사고 피해액이 가장 많이 발생한 은행으로도 꼽혔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소속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에게 제출한 은행별 금융사고 현황 자료를 보면 2012∼2014년 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액은 162건에 7050억 원인 가운데 국민은행이 모두 4409억 원(38건)으로 전체 사고금액의 62.5%를 차지해 전체 은행권에서 비중이 가장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들이 연루된 사건·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국민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여전히 부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로 은행 내부에서 5년간 한 직책에서 근무한 사람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고, 해당 사실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다만 해당 직원이 계약 유지 조건 등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의 직위는 아니었으며, 아직까지 사건의 경위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만큼 이 직원을 대기발령 시키고 경찰의 조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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