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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의 이컷저컷] 박보영, '오나귀'와 완벽 케미…여심까지 말랑말랑
입력: 2015.08.22 09:14 / 수정: 2015.08.22 09:14

오나귀 박보영 제 옷 입었다. 배우 박보영이 tvN 오 나의 귀신님과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오 나의 귀신님 페이스북
'오나귀' 박보영 제 옷 입었다. 배우 박보영이 tvN '오 나의 귀신님'과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오 나의 귀신님' 페이스북

'오 나의 귀신님'♥박보영, '케미' 완전체

흔히 말하는 '케미'가 작품 속 배우와 배우 사이에만 있는 건 아니다. 작품도 배우와 잘 어울리는 궁합이 있다. 요즘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시청자까지 TV 앞에 부른다는 tvN '오 나의 귀신님'은 여주인공 박보영과의 만남으로 완벽한 케미를 이뤘다. 드라마 인기와 시너지의 원천은 바로 박보영이다.

박보영은 극 중 음탕한 처녀 귀신 신순애에게 빙의된 소심한 주방보조 나봉선 역을 맡았다. 1인 2역은 연기하기 힘들지만 시청자에겐 보다 강렬한 인상을 심을 수 있는 장치다. 연기력을 뽐낼 기회이기도 하다. 애교 넘치고 발랄한 '빙의 봉선'은 캐릭터 그 자체로 남심을 넘어 '여심'까지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박보영은 전작에서도 연기력을 증명한 배우이긴 하지만 '오 나의 귀신님'으로 훨훨 날아다녔다. 귀신을 보는 나봉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전개됐기 때문에 박보영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제 옷을 입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작품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오나귀 박보영 1인 2역.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정반대 성격의 두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CJ E&M 제공
'오나귀' 박보영 1인 2역.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정반대 성격의 두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CJ E&M 제공

특유의 귀여운 외모와 상반된 두 캐릭터 신순애 나봉선을 넘나들 수 있는 연기력 기반은 '오 나의 귀신님' 여자 주인공 조건에 딱 맞아 떨어졌다. '오 나의 귀신님'의 여자 주인공 캐릭터는 박보영이었기에 더욱 잘 살아났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거꾸로 박보영이 '오 나의 귀신님'을 만났기에 그의 필모그래피에 새롭게 쌓은 무언가다.

박보영이 본격적으로 스크린에서 빛을 발한 '과속스캔들'은 그의 이름과 연기 색깔을 제대로 알린 시초였다. '늑대소년'은 대체불가한 박보영만의 매력을 여실히 느끼게 했다. '피끓는 청춘'과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에서도 박보영에게 흠을 찾아볼 순 없었다.

다만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음에도 늘 밝고 청순한 '소녀'라는 이미지로만 비쳐져 아쉬움을 남겼다. 또 스크린이 아닌 안방극장에서 성인 연기자로서 발돋움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작품은 아역을 벗어나 좀더 대중적인 인지도를 폭넓힐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귀여운 캐릭터로도 성숙해졌다 박보영의 다양한 필모그래피 속 오 나의 귀신님은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는 발판이 됐다. /소속사 제공
귀여운 캐릭터로도 성숙해졌다 박보영의 다양한 필모그래피 속 '오 나의 귀신님'은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는 발판이 됐다. /소속사 제공

나봉선의 몸으로 '양기남' 강선우(조정석 분)와 하룻밤을 원하는 처녀 귀신 신순애를 연기하는 것만으로 소녀 티를 가볍게 벗어 던졌다. '러블리'한 박보영에 코믹한 설정까지 곁들이니 그저 절로 나오는 '엄마 미소'를 숨길 수 없었다. 반면 강선우에게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19금' 여성 캐릭터와 또 그걸 연기하는 박보영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데뷔 10년 만에 첫 키스신을 만났다. 시청자 역시 '오 나의 귀신님'에서 마침내 박보영 다운 면모를 처음 발견했다. 소녀 박보영이 성숙한 성인 연기자로 완연하게 거듭나는 과정은 소심한 나봉선의 과감한 신순애 빙의보다 더욱 극적인 반전 효과로 보는 맛을 더했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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