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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신세계, SSG 목동 푸드마켓 열어…'바른 먹거리' 프리미엄화
입력: 2015.07.08 14:40 / 수정: 2015.07.12 12:38

신세계 SSG 푸드마켓 3호점 목동에 오픈 신세계백화점이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과 이어지는 주상복합단지 지하 1층에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 SSG 푸드마켓을 오픈했다. /목동=김민수 기자
신세계 'SSG 푸드마켓' 3호점 목동에 오픈 신세계백화점이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과 이어지는 주상복합단지 지하 1층에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 SSG 푸드마켓을 오픈했다. /목동=김민수 기자

신세계, 3번째 푸드마켓 목동점…'바른 먹거리' 프리미엄화

신세계그룹이 서울 목동 상권에 식품 전문관과 생활숍이 어우러진 '명품 슈퍼마켓' SSG푸드마켓을 오픈했다. 서울 청담점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점에 세 번째다. 이로써 SSG푸드마켓 목동점은 서울 서남부 지역에 터를 잡고 있는 이마트, 홈플러스, 현대백화점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SSG 목동점은 '올바른 식재료를 통한 가치 있는 식생활 제안'이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국내 친환경·유기농 신선식품과 국내에 없는 해외 직수입 제품군을 집중적으로 들여와 동업계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SG목동은 서울 양천구 목동 오목로에 위치,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과 연결돼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주상복합단지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 지하 1층(연면적 3667㎡)에 자리 잡았다. 지난 3월부터 매장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 지난달 준공을 마치고 9일 개점한다.

주상복합단지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 지하 1층에 입점한 SSG 목동점. 지하철 5호선 목동역과 연결돼 있다.
주상복합단지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 지하 1층에 입점한 SSG 목동점. 지하철 5호선 목동역과 연결돼 있다.

목동은 전문직과 저녀 교육과 관심이 많은 중산층이 다수 거주하는 서울의 주요상권이다. 하이페리온ㆍ트라팰리스ㆍ쉐르빌 등 주상복합단지를 중심으로 77만 명가량 거주하고 있지만 백화점은 현대 목동점과 행복한세상백화점 등 두 곳 뿐이었다. SSG 목동점은 자녀를 가진 학부모 고객들의 '좋은 먹거리'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SSG 청담점과 마린시티점이 지금껏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던 이국적인 식재료를 모은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지향했다면 목동점은 식재료를 보다 신선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SSG 푸드마켓 부산 마린시티점, 서울 청담점은 각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품 구성은 해외 직매입 상품 위주로 농수축산물을 제외한 품목의 70%가 수입 식료품이다. 고객들은 일반 마트나 백화점에 없는 프리미엄 식료품 브랜드로 나만의 식탁을 꾸미기 위해 방문한다. 주차비가 저렴하고 직원이 발렛파킹을 해주는 것도 주부들의 쇼핑 편의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가 SSG 목동점 신선식품 코너의 옥수수를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는 괴산 지역 옥수수 농가와 직거래를 맺고 오픈에 맞춰 찰옥수수를 현지에서 직접 조달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가 SSG 목동점 신선식품 코너의 옥수수를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는 괴산 지역 옥수수 농가와 직거래를 맺고 오픈에 맞춰 찰옥수수를 현지에서 직접 조달했다.

SSG 푸드마켓 목동점은 전체 매장의 75%를 식품 전문관으로 구성하고 유기농, 친환경, 로컬푸드, PL상품의 비중을 기존 푸드마켓보다 55% 가까이 늘렸다.

특히 축산, 농산, 수산, 가공식품 별로 바이어(Buyer)들이 각각 산지를 돌며 준비한 상품을 온리SSG(SSG 독자 브랜드)·새벽직송(새벽에 수확, 생산, 어획된 식재료)·재래토종(한국 토종 종자 상품)·지정농장(신세계가 지정한 농장, 목장, 어장에서 관리하는 상품)·자연산(친환경) 수산물·로컬푸드(인근 산지에서 직송돼 이동단계를 줄인 신선 제품) 등 6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 진열해 기존 마트와 차별화했다.

신세계 식품담당 관계자는 "이번 목동점을 준비하면서 직매입 비중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3년 동안 부산 마린시티점과 청담점을 운영하며 각 농장 및 생산자들과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라며 "직매입 비중이 늘어나면 담당자의 책임이 두 배로 늘어나지만 고객들에게는 바른 먹거리를 좀더 낮은 가격에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햄·소시지 코너에서 독일 전통 수제 햄과 소시지를 종류와 크기 별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햄·소시지 코너에서 독일 전통 수제 햄과 소시지를 종류와 크기 별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식재료 직매입 비중을 기존 대비 2.5배 늘려 전체 상품의 65%를 직거래로 진행하는 것도 SSG목동점의 특징이다.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상품 진열방식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날 것 그대로 쌓아두는 '벌크(bulk) 진열'로 고객이 필요한 만큼한 골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직거래 상인들의 사진과 소개판을 함께 세워놔 고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제품들을 큼직하게 배치해 마치 외국 식료품점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줬다.

신선식품 이외에 시선을 모은 것은 '셰프의 가정식', '정미경의 사계절 반찬', '윤종희 떡방' 등 이름을 내건 반찬 코너들이다. 야채·과일·육류·수산물 코너를 지나 가공식품코너로 넘어가기 전에 주부들의 식사 준비를 간편하게 해줄 코너들이 다채로운 반찬들을 준비하고 있다.

SSG 목동점 가공식품코너의 신세계 PL상품 한우 수제 육포.
SSG 목동점 가공식품코너의 신세계 PL상품 '한우 수제 육포'.

세계 각지의 유명 트러플, 시즈닝 등을 모아논 가공식품존도 SSG목동점의 특색이다. 인기 해외 직수입 상품들과 PL브랜드들을 대거 진열해 놓은 가공식품코너에는 해외 직구로만 살 수 있던 외국 인기 식료품들과 신세계 독자 PL 브랜드들이 각 코너마다 자리잡고 있다. 해외 유명 과자 제품들과 SSG 스티커가 붙은 레모네이드, 요거트, 한우 수제 육포에 신세계 L&B의 와인과 대한민국 최초의 크래프트 병맥주가 눈에 띈다. 이밖에 화장품과 여러 해외 유명 생활용품 브랜드도 매대를 장식했다.

SSG 푸드코트 목동점의 가공식품코너. 해외 유명 감자칩 브랜드와 신세계 L&B의 와인이 진열돼 있다.
SSG 푸드코트 목동점의 가공식품코너. 해외 유명 감자칩 브랜드와 신세계 L&B의 와인이 진열돼 있다.

식품 전문관 외에도 베이커리숍 '메나주리', 생활소품숍 '자주', 브런치 카페 '오아시스' 등이 입점해 식료품 쇼핑과 함께 주부들의 여유 있는 한때를 책임질 예정이다. 식료품 쇼핑 목적으로 방문하는 고객 외에도 지하철 유동인구를 사로잡을 수 있도록 식사와 볼거리를 함께 배치했다.

가공식품코너를 지나 물건을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 곳에 위치한 베이커리숍 메나주리
가공식품코너를 지나 물건을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 곳에 위치한 베이커리숍 '메나주리'

이날 오픈을 하루 앞두고 초대를 받아 SSG 목동점에 발걸음 한 VIP 고객은 "다른 곳에서는 친환경 유기농 제품들이 한 코너에만 배치돼 있다면 이곳은 푸드코트 전체가 다 건강을 생각한 프리미엄 제품으로만 구성된 느낌을 받았다"며 "가격대가 조금 더 높더라도 해외 다양한 브랜드들을 찾으러 올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본부장 조창현 부사장은 "고급화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충족시키는 푸드마켓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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