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喜怒哀樂)이란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등 사람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뜻하는 말입니다. 네 가지 감정으로 대표됐지만 사실 인생사의 여러 부분을 압축한 말이죠. 생각해 보면 우리의 하루하루는 크고 작은 희로애락의 연속입니다. <더팩트>가 너무 바빠서, 혹은 여유가 없어서 들여다보지 못했던 인생의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털어놓을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스타들의 희로애락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잊어버렸던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도 함께 떠오르지 않을까요. 이번 주인공은 tvN 'SNL 코리아-극한직업'에서 지질한 매니저 역으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은 뒤 새 드라마 '초인시대' 준비에 한창인 방송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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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재의 희로애락. 유병재는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살면서 느낀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털어놨다. /이새롬 기자 |
유병재, 마냥 웃긴 줄만 알았지?
'SNL 코리아-극한직업'에서 하는 일 마다 욕 먹고 애꿎은 데 분풀이하는 매니저 유병재는 지질함의 극치였습니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어색한 표정과 분명하지 않은 발음, 잔뜩 주눅든 것처럼 굽은 어깨는 화면 속 유병재를 더욱 '웃프고'(웃기다+슬프다가 합쳐진 신조어) 처량하게 만들었죠.
하지만 실제 유병재를 만나고 나면 그가 매우 생각이 많고, 또 의외로 슬픈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작은 일에 눈물을 보이고 쉽게 울컥하는 유병재는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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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일 됐어요." 사랑을 하는 유병재는 기쁘다. /이새롬 기자 |
희(喜), 기쁨
"사랑하고 있는 게 가장 기쁜 일이죠. 며칠 됐냐고요? 200일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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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례한 사람은 싫어요." 예의 없는 사람은 유병재를 화나게 한다. /이새롬 기자 |
로(怒), 노여움
"무례한 사람을 보면 화가 나요. 단순한 예의라기 보다는 뭐랄까요. 예를 들면 성희롱 같은 걸 정말 싫어해요. 제가 당하는 것뿐만 아니라 옆에서 누가 성희롱을 하는 것도 싫어요. 그런 식의 농담이 재밌게 하면 재밌지만 사실 되게 불쾌할 수 있는 거잖아요. 특히 여성에게 성적인 농담 하는 사람을 싫어해요. 저도 그래서 야한 농담이 떠오르면 엄청 밑밥을 깔고 시작해요. 불편하면 꼭 말해달라고요. 전 그렇게 무례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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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슬픈 놈이이에요." 유병재는 스스로를 '슬픈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새롬 기자 |
애(哀), 슬픔
"언제 슬프냐고요? 전 기본적인 정서가 슬픈 놈이에요. 최근에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 해외에서 일하는 아들을 위해 직접 집밥을 차려서 가져다 주는 내용의 광고를 봤는데 그걸 보다 울었어요. 전 영화 '용가리'를 보고도 운 사람이에요. 코미디를 하는 사람이니까 업시키려고 에너지 드링크도 먹고 노력을 하는데 잘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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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죠." 유병재에게 즐거운 시간은 일을 하는 지금 이 순간. /이새롬 기자 |
락(樂), 즐거움
"지금 이렇게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즐거움이죠. 좋게 말하면 성취감이고 나쁘게 말하면 '너희들 다 나 안 된다고 했지? 이것 봐'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감정이죠. 최근에 친구들과 중국 음식점에 갔다가 중학교 때 절 많이 괴롭혔던 선배를 만났거든요. 그 선배랑 일행이 제가 지나가는데 '유병재 씨 아닌가요? 잘보고 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좀 으쓱하더라고요."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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