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샤넬, 코코 샤넬, 그리고 칼 라거펠트
입력: 2015.03.09 14:28 / 수정: 2015.03.09 14:28

다양한 샤넬 로고. / 샤넬
다양한 샤넬 로고. / 샤넬
샤넬. 프랑스어로 Chanel. 프랑스 대표 럭셔리 브랜드.

현대미의 상징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할머니 패션이라 치부되는 경향도 있다. 수십 년 된 옷장 속 패션이라는 악평이 있을 정도다.

샤넬의 젊은 모습. / 인사이드 샤넬
샤넬의 젊은 모습. / 인사이드 샤넬
브랜드 네임은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자신의 이름을 본 따 만들었다. 로고 역시 CoCo Chanel의 이름에서 꺼낸 C 두 개.

드레스를 손보고 있는 코코 샤넬. / 샤넬 공식 홈페이지
드레스를 손보고 있는 코코 샤넬. / 샤넬 공식 홈페이지
정치적 성향이나 인간관계가 문제시 돼 평가가 늘 엇갈리지만 사실상 샤넬의 이미지가 코코 샤넬의 존재를 제외하고 홀로 서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디자이너로서 코코샤넬의, 혹은 브랜드 샤넬의 시그니처 아이템은 트위드 재킷, 블랙드레스, 향수, 백.

코코 샤넬의 트위드 재킷. / Coco Before Chanel
코코 샤넬의 트위드 재킷. / Coco Before Chanel
특히 트위드 재킷은 타 브랜드에서도 수 없이 카피했을 만큼 유명한 베스트셀러.

이제는 독립적인 스타일로 자리매김했지만 당시는 진부하고 고루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시대가 원하는 스타일이 변한 건지 샤넬의 입지가 달라진 건지 알 수 없다.

미니 블랙 드레스를 입은 오드리 햅번.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미니 블랙 드레스를 입은 오드리 햅번.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코코 샤넬의 역작으로 불리는 아이템은 리틀 블랙 드레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블랙이라는 ‘장례식 컬러’가 일상복에 적용되었다는 사실이 당시에는 문화 혁명 수준이었다.

블랙 컬러의 변치 않는 가치, 고전성을 주장한 코코 샤넬 이후 검은색 옷은 완전히 일상으로 내려왔다.

샤넬 No.5 / 샤넬 인사이드
샤넬 No.5 / 샤넬 인사이드
샤넬 No.5는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의 작품이지만 코코 샤넬의 이름을 딴 만큼 샤넬의 아이템 중 하나로 불린다.

다양한 의미로 ‘최초의’ 향수인 샤넬 No.5이 코코 샤넬은 퍽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향수가 완성된 직후 레스토랑에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여성이 지나갈 때 뿌려줬다고.

샤넬 31, UE CAMBON. / 샤넬
샤넬 31, UE CAMBON. / 샤넬
금속 재질의 손잡이가 돋보이는 샤넬백은 어깨에 메는 최초의 가방으로도 유명하다. 샤넬 매장 주소를 따 31, UE CAMBO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금속 재질의 손잡이는 고아원 경비원이 들고 다니던 열쇠 꾸러미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샤넬 매장. / 샤넬
샤넬 매장. / 샤넬
브랜드 시그니처 아이템에서 알 수 있듯 코코 샤넬은 여성이 쉽게 입을 수 있는 기성복을 추구했다. 정형화된 여성미에서 여성을 해방시키고자 한 것이다. 실제로 서민층의 아이템에서 모티브를 얻은 제품도 많았다.

하지만 그것들이 여성성의 상징으로 명품에 귀결할 것이라고는 코코 샤넬 역시 생각하지 못했으리라.

루쥬 알뤼르. / 샤넬
루쥬 알뤼르. / 샤넬
샤넬은 비교적 코스메틱 사업의 시작이 늦은 편으로 화장품에 대한 평 역시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다. 샤넬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 립스틱 정도가 인기를 얻고 있는 편. 특히 흰 피부를 돋보이게 하는 붉은 컬러가 인기가 많다.

때문인지 메이크업 베이스 쪽도 인기가 있는 편이다. 색조제품의 발색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

샤넬 2009 S/S 패션쇼. / 샤넬
샤넬 2009 S/S 패션쇼. / 샤넬
현 수석 디자이너는 칼 라거펠트. 코코 샤넬 사후 샤넬 하우스의 패션을 책임지고 있다. 샤넬의 클래식 라인에 대중적인 문화 요소를 조합시켜 보다 젊고 캐주얼한 브랜드화시켰다.

때문에 패션계에서는 상업적으로만 성공했을 뿐 브랜드 본래의 순수성을 훼손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지만 확실한 점은 샤넬이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가 되었다는 것이다.

2010 F/W, 2012 F/W, 2015 S/S 패션쇼. / 샤넬
2010 F/W, 2012 F/W, 2015 S/S 패션쇼. / 샤넬
완벽주의적인 경향을 가진 칼 라거펠트 덕분에 샤넬 패션쇼는 화려한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크리스탈, 빙하, 마굿간 등 다양한 콘셉트로 세트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2010년 F/W 패션쇼에서는 265톤의 건축물을 스웨덴에서 프랑스 패션쇼장으로 공수해오기까지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샤넬 로고. / 인사이드 샤넬
샤넬 로고. / 인사이드 샤넬
칼 라거펠트는 다양한 화제로, 논란으로, 변화로 샤넬을 이끌고 있다. 수십 년간 이어온 권위와 전통에서 벗어나 트렌디하고 대중적인 요소로 일탈하고 있는 샤넬. 빈티지와 캐주얼 사이의 줄타기는 어디까지 어떻게 이어져갈까.

[더팩트 | 이슬기 기자 tren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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