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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는 계속된다 1998년 데뷔한 신화가 정규 12집 'we'를 발표하며 17년째 활동을 이어간다. /신컴 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장 신화스러운 활동으로 계속 신화를 써가겠습니다."
걷는 기록이 모두 신화가 되고 있다. 전 세계 음악사에 유일무이하게 남은 '최장수 아이돌' 신화(에릭 혜성 민우 동완 전진 앤디)가 1년 9개월 만에 또다시 신곡을 들고 나왔다. 1998년 '해결사'를 들고 무대에 처음 섰던 이들은 어느새 데뷔한 지 17년째, 여전히 '현재진행형' 그룹이다.
23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이들 여섯 남자를 만났다. 무대 메이크업을 지운 터라 수염 자국이 퍼렇게 남은 걸 보니 영락없는 30대 아이돌이다. 여유와 위트가 넘치게 이야기를 이끄는 걸 보니 확실히 17년 차 중견 가수답다. 하지만 신화 특유의 장난꾸러기 같은 매력도 빠질 수 없다. 진지한 듯 진지하지 않은 신화와 인터뷰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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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창조 보고 있나? 신화 동완(왼쪽)과 민우가 타이틀곡 '표적'은 가장 신화다운 노래라고 말했다. /신컴 엔터테인먼트 제공 |
◆"'표적'은 가장 신화다운 노래랍니다."
신화의 정규 12집 'we'의 타이틀곡 '표적'은 11집 '디스 러브', 10집 '비너스'를 만들었던 앤드류 잭슨과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춘 작곡팀 런던 노이즈가 힘을 합쳐 완성했다. 신화의 남성미와 30대 남자들의 섹시미가 고루 섞인 노래로 멤버들끼리 '2015년 결혼 금지령'을 내릴 정도로 활동에 집중하고 싶게 만든 곡이다.
"'표적'을 한줄평으로 소개하자면 가장 신화다운 곡이에요. 대중성에 포커스를 맞춘 노래와 무대가 데뷔 초 때부터 '신화'하면 떠오르는 퍼포먼스가 담긴 노래죠. 그게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고요. 굳이 트렌드를 따라 바꾸고 싶지 않았어요. 가장 신화스러운 노래가 바로 '표적'이랍니다(민우)."
신화는 '표적'을 '제2의 브랜드뉴'로, 수록곡이자 1번 트랙에 담긴 '올라이트'를 '제2의 와일드 아이즈'라고 표현했다. '브랜드뉴'는 2006년 신화를 대상 가수로 만든 곡이고 '와일드 아이즈'는 신화 멤버들의 섹시미가 폭발한 노래다. 10년 전 히트곡을 수식어로 내걸었다는 건 그 이상으로 자신감이 넘친다는 의미다.
"그때의 노래들과 이번 신곡이 비슷한 듯 가장 다른 점이 있어요. 그땐 우리가 회사에 의해 만들어졌고, 만들어진 노래를 불렀다면 지금은 우리 스스로 100% 만들고 있다는 거죠. 수제 시스템요. 이번 컴백이 조금 늦어졌지만 괜찮아요. 김치를 묵히면 더 맛있게 숙성되는 것처럼 저희도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만들어 나왔답니다(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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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는 평균 나이 36.5살이 됐다 신화 혜성(왼쪽)과 앤디가 정규 12집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컴 엔터테인먼트 제공 |
◆"나이가 있으니 위험한 안무는 조심할게요."
신화 여섯 남자의 평균 나이 어느덧 36.5살. 그럼에도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춤추고 땀 흘리며 퍼포먼스를 펼치는 그들이다. 관절이나 체력이 걱정되긴 하지만 여섯 명의 에너지는 무대에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나이 얘기에 신혜성은 "나이 때문에 극한 안무를 못하겠다는 건 정말 아니다"며 적극적으로 나선다.
"위험한 안무를 안 하겠다는 거지 아예 춤을 못 추겠다는 건 아니에요. 어렸을 땐 패기와 열정으로 텀블링을 소화했지만 이젠 위험한 안무는 조심하겠다는 거죠(웃음). 결혼 후에도 신화로 계속 활동하려면 관리해야 하니까요. 20살 초반 인터뷰에서 '10년 뒤면 나이 많아서 댄스 그룹 못하고 가정을 꾸리고 있을 것 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는데 37살, 아직도 이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혜성)."
막내 앤디에게는 이번 컴백이 더욱 특별하다. 지난 2013년 11월 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형을 받고 자숙하다가 1년 반 만에 형들과 함께 서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인터뷰 시작 전 먼저 취재진에게 과오에 따른 잘못을 거듭 사과했던 그는 컴백 소감을 묻는 말에 다시 한번 몸을 낮춘다.
"멤버들과 함께 활동하게 돼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뭔가 새로운 느낌도 들고요. 무대 퍼포먼스도 이전보다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힘들었을 때 형들이 옆에서 위로하고 응원해 준 게 제겐 무척 큰 에너지였거든요. 신화 활동으로 팬 여러분께도 보답할게요(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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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는 17년간 멤버 교체 없이 활동을 계속 해왔다. 신화 전진(왼쪽)과 에릭이 계속 신화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신컴 엔터테인먼트 제공 |
◆"걸그룹에게서 제2의 신화가 나왔으면"
많은 아이돌 멤버들은 신화를 롤모델로 삼는다. 데뷔 이후 17년간 멤버 교체 없이 여섯 명이서 활동하고 각종 사건·사고도 나름 자연스럽게 해쳐나가는 이유에서다. 특히 또래인 멤버들끼리 투닥거리면서 끈끈하게 우정을 나누는 게 가장 부러운 신화의 장점이다. 장수 비결에 관해 전진은 "우린 회사원으로 따지면 부장급이죠"라고 서두를 시작한다.
"17년이면 진짜 오래 한 거잖아요. 많은 후배 아이돌이 있으니 더 오래 열심히 해야겠어요. 이번 컴백 전 저희 집에서 멤버들 다 같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서로 칭찬할 거 하고 섭섭한 거 얘기하니 좋더라고요. 우리가 걸어온 17년이란 시간 만큼 앞으로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여섯 명이 결혼한 뒤에도 아내와 아이들과 같이 무대에 설 정도로요. 계속 신화를 써가는 거죠(전진)."
리더 에릭은 신화를 지금까지 이끌어 온 큰 원동력 중 하나다. 엉뚱한 성격이 매력지만 신화와 관련된 일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신화 활동을 1순위로 두는 리더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KBS2 '연애의 발견' 때문에 이번 컴백이 조금 늦어졌다고 거듭 사과하는 리더 에릭이다.
"신화로서는 빌보드 1위가 아닌 이상 많은 걸 이뤘어요. 이번 활동 목표는 좀 더 여유 있게 멤버들 스스로 즐겨 보자는 거예요. 후배들이 저희를 본받고 싶다고 해 주니 단순히 오래가는 그룹만이 아니라 계속 존경받고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고 싶거든요. 장수 그룹이야 오래가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그룹 신화로 계속 남고 싶어요(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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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는 최장수 아이돌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화가 1년 9개월 만에 정규 12집을 들고 '표적' 활동을 시작한다. /신컴 엔터테인먼트 제공 |
[더팩트 │ 박소영 기자 comet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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