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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배터리 충전하러 오세요' 홍진영이 '홍 새댁'으로 변신한 날, 더팩트가 그의 하루를 동행했다. /남윤호 기자 |
설 연휴, 누군가에게는 황금 같은 휴식기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한편으로는 쉴 틈 없이 바쁘다는 게 잘 나간다는 의미로 좋을 텐데요. 여기 설 연휴 시즌을 맞아 더 바빠진 이가 있습니다. '인간 비타민' 가수 홍진영(30)이 주인공이죠. 오늘은 그를 만나는 날입니다. 저기 멀리 그가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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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도 충전되는 홍진영 표 비타민' 홍진영이 본격적인 스케줄 시작 전 헤어숍에서 꽃단장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강남구 청담동 에스휴 헤어숍에서 오전 11시쯤 홍진영을 만났습니다. 어쩌면 이른 아침일 텐데 그의 주변엔 벌써 해피 바이러스가 가득합니다. 부스스 잠이 막 깬 '서른 살 여자' 홍진영에서 금세 '통통 튀는 가수' 홍진영으로 변신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헤어 디자이너의 정성 어린 손길을 받으며 홍진영이 카메라를 보며 한마디 하네요.
"더팩트 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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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팩트 너~어~" 홍진영이 더팩트 카메라를 보며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남윤호 기자 |
서둘러 매무새를 정리하고 차에 오릅니다. 오늘은 SBS 파워FM '컬투쇼' 스케줄이 잡혀 있는 날이에요. 강남에서 목동 SBS로 넘어오니, 맙소사 눈이 옵니다. "이거 눈이야?" 라고 묻는 홍진영에게 "설마" 라고 받아쳤는데 진짜 눈이네요. 눈을 맞은 홍진영의 라디오 방송하러 가는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 보입니다.
방송 시작 15분 전, 홍진영은 '컬투쇼' 제작진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DJ 컬투가 KBS2 '안녕하세요'에서 빼앗아 온(?) 쿠키 선물을 먹으며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 냅니다. 마치 여기가 '컬투쇼'가 아닌 '홍진영쇼' 같은 느낌이네요. 오늘 방송은 배우 심형탁과 함께합니다. 두 사람이 방송 시작 전 수줍게 인사하는 걸 보는데 왜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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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방송 잘 될 듯' '컬투쇼' 방송 전 가족 같은 제작진과 꼼꼼히 대본을 준비하는 홍진영. /남윤호 기자 |
드디어 슛이 들어갔습니다. 이날 코너 제목은 '우결'입니다. 아, 놀라지 마세요. '우리 결혼했어요'가 아닌 '우리가 대신 결정해 드립니다'입니다. '우결'은 홍진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봅니다. 오늘은 '가상 남편' 남궁민이 아닌 심형탁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요. 어색하게 인사하던 두 사람이 어느새 프로답게 라디오 부스를 점령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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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즐거웠어요~' 홍진영이 '컬투쇼' 방송을 마치고 방청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도라에몽 성애자' 심형탁과 '피카츄 빠순이' 홍진영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합니다. 컬투마저 배꼽잡고 웃게 만들었으니까요. 현장에서 이를 고스란히 지켜본 방청객들은 횡재했다는 표정이네요. 세상 다 가진 표정이랄까요? 정신없이 한 시간이 흘렀고 홍진영은 함께해 준 방청객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컬투쇼'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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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새댁이 돌아왔어요' 홍진영이 언론사 한복 인터뷰를 위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남윤호 기자 |
점심 먹을 틈도 없이 언론사 한복 인터뷰를 떠나야합니다. 아까 보다 거세진 눈발에 교통체증이 걱정 되지만 안전운전이 필수죠? 시간을 줄이려 차 뒷좌석에서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습니다. 이젠 가수 홍진영에서 '새댁' 홍진영으로 변신했군요. 노란 저고리에 꽃분홍 치마가 이제 막 결혼한 진짜 새댁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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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릿고기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홍 새댁' 홍진영이 주린 배를 부여잡고 눈을 맞으며 식당을 살피고 있다. /남윤호 기자 |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긴 한복 인터뷰를 마치니 하늘에선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날씨, 왜 이러는 걸까요. 하지만 홍진영은 한복을 입고 맞는 눈이 신기하다며 꺄르르 웃습니다. 사실 즐겁다기보다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나 봅니다. 오후 5시,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제대로 먹는 첫 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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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머릿고기 대박' 홍진영이 뜨끈한 고기를 먹고 감탄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무조건 머릿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홍 새댁'입니다. 고운 한복을 입고 성큼성큼 길 옆의 순댓국집으로 들어가네요. 스태프들과 함께 순댓국과 감자탕을 시키더니 머릿고기 한 접시를 추가하는 그입니다. 고기가 썰어져 나오자 냉큼 한 젓가락 들어 입에 넣더니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군요. 엄지손가락도 절로 세워집니다. 사실,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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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호박 사진기자!' 홍진영이 카메라를 든 더팩트 사진기자에게 살코기를 건네고 있다. /남윤호 기자 |
애교하면 둘째가라 해도 서러울 홍진영입니다. 홀로 먹기 미안했는지 카메라를 든 남 모 기자에게 감자탕 살코기를 한 젓가락 건넸는데요. 사진기자가 입을 벌리지 않고 계속 셔터만 누르자 홍진영이 울상을 짓습니다. 참으로 단호박 사진기자네요. 덕분에 홍진영과 나머지 스태프들의 배는 더욱 두둑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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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끼는 역시 고기죠' 홍진영이 감자탕에 있는 뼈를 맛있게 뜯고 있다. /남윤호 기자 |
홍진영은 배가 무척 고팠던지 감자탕 한 뚝배기를 금세 해치웁니다. 전날 설 특집 프로그램에서 고기 '먹방(먹는 방송)'을 종일 찍었다면서 24시간도 안 돼 또다시 '고기 홀릭'에 빠지고 말았네요. 그의 앞에 수북히 쌓여 가는 뼈다귀는 절대 '설정샷'이 아닙니다. '홍 새댁' 홀로 해치운 돼지뼈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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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워 죽겠는데 셔터를 누르는 야속한 기자여' 홍진영이 매운 고추를 먹고 괴로워하는 표정이 카메라에 담겼다. /남윤호 기자 |
한참 맛있게 먹던 그의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야무지게 한 입 베어 문 고추가 화근이었나 봅니다. 혀끝에서 알싸하게 퍼지는 매운맛을 처음에는 즐기더니 이내 온몸을 부르르 떨며 오두방정을 떠네요. 그가 남긴 고추를 코에 대 보니 매운맛이 단번에 느껴집니다. '홍 새댁'은 울부짖고 있지만 옆에선 아랑곳하지 않고 마저 뚝배기를 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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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부르게 먹었으니 행사 뛰고 올게요' 홍진영이 늦은 첫 끼를 때우고 경주에 있는 대학교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남윤호 기자 |
눈까지 펑펑 오는 날씨에 뜨끈한 탕 한 그릇 비우니 '홍 새댁'의 에너지는 곧바로 충전된 모양입니다. 경주에서 열리는 영남이공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스케줄로 먼 길 떠나는 발걸음이 새털처럼 가벼웠거든요. 종일 같이 다닌 취재진에게 연신 손을 흔들며 홍진영은 그렇게 경주로 떠났습니다.
참 바쁜 홍진영의 하루, '인간 비타민' 홍 새댁은 오늘도 힘차게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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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도 홍진영 많이 사랑해 주세요' 홍진영이 더팩트 독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 │ 박소영 기자 comet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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