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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의 '얼굴'… 당명이 갖는 의미는?
입력: 2014.01.24 10:00 / 수정: 2014.01.24 10:00
정당의 이름은 정당의 얼굴인 만큼 중요하다. 새누리당·민주당·정의당·통합진보당 로고(왼쪽부터). / 각 정당 홈페이지
정당의 '이름'은 정당의 '얼굴'인 만큼 중요하다. 새누리당·민주당·정의당·통합진보당 로고(왼쪽부터). / 각 정당 홈페이지

[ 김태환 인턴기자] 정당의 '이름'은 국회의원 등 소속인들과 당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들을 대표하는 '얼굴'인 만큼 중요하다.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안철수 신당'을 오는 3월 말까지 창당키로 하면서 당 명칭으로 굳어버린 '안철수 신당'의 새 당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통합진보당·정의당은 여러차례에 걸쳐 당명을 변경했다. 주요 정당의 당명 변화 이유와 새롭게 바뀐 당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새누리당, '한나라'가 '새누리'가 되기까지

새누리당은 민정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으로 보수정당의 계보를 이으며,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부패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당 쇄신의 차원에서 당명을 바꿨다. 1997년 한나라당이란 이름으로 창당 후 16년여 만에 당명을 바꾼 셈이다. '새누리'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순 우리말로 국민을 위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012년 한나라당은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개정당명을 공모해 총 9211건의 제안을 받아 국민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제안의 약 5%가 한나라당의 과오를 지적하고 질책하는 내용이었다. '꼴보기싫당', '두나라당' 등 한나라당에 대한 질책과 '위풍당당', '숭구리당당' 등 희화화된 당명도 다수 접수돼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을 보여줬다.

◆민주당, '진보통합'보다 '중도'

민주당은 2013년 5월 민주통합당에서 다시 '민주당'으로 당명 개정을 확정했다. 2011년 말 민주통합당으로 개명한 뒤 1년 6개월여 만에 이전의 명칭으로 돌아간 셈이다.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합'의 당명을 빼고 '중도정치'에 기여하는 민주당을 표명했다. 한미 FTA를 포함해서 해군기지 문제, 노무현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에서 갈등이 많았기 때문이다. 친노 세력의 핵심이었던 문성근 전 최고위원은 이에 반대하며 탈당을 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흩어진 '진보'를 '통합'

2000년 민주노동당은 민족 통일 국가 건설을 위해 창당했다. 하지만 16대 대통령선거책임론과 당내 노선 갈등으로 민중민주 계열인 노회찬, 심상정 등이 탈당해 진보신당을 창당하면서 힘을 잃었다. 2011년 당시 국민참여당, 새진보 통합연대와 합당해 진보정당의 '통합'을 내세우며 '통합진보당'이라는 당명을 내걸었다. 하지만 비례경선 투표 부정사태로 갈등을 빚고 당원의 내란음모 혐의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당해산 심판 중이다.

◆정의당, "정의 실천이 곧 진보"

정의당은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투표 부정 사태로 구 민노당 경기동부 연합과 갈등을 빚은 참여당, 진보신당, 구 민노당 인천연합 등 계파들이 탈당해 2012년 10월 21일 '진보정의당'을 창당했다. 지난해 7월 21일 열린 혁신당원대회에서 '진보정의당'에서 '정의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당시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우리는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가장 정의로운 정당이 되겠다"면서 "무엇보다 우선 자신에게 엄격할 것이다. 땀의 정의, 경제 정의, 조세 정의, 헌법의 정의를 실천하겠다. 그것이 진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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