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김연정 기자] 2001년부터 스타크래프트 1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잘생긴 외모와 그에 걸맞은 실력으로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과 함께 ‘4대 천왕’에 이름을 올린 박정석(32). 2012년 5월 6일 공식 은퇴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프로게임단의 감독으로 등장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정석’이란 이름답게 e스포츠업계에서 ‘바른 생활 사나이’로 통하는 박정석. “이미지가 좋게 포장된 거다”라고 말은 하지만, 그가 선수들을 감독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규율’이란다. 할 수 있는데 까지 감독을 맡고 싶다는 말로 현재 직업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떡을 좋아해 나중에 ‘떡볶이 장사’를 하고 싶다고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은 박정석과 <더팩트>과의 인터뷰는 지난 13일 용산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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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석(32)이 인터뷰 중 멋쩍게 웃고 있다. 박정석은 "바른 생활 사나이 아니다. 나름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용산=이새롭 기자 |
◆ “박정석은 바른 생활 사나이?”
-이름처럼 정석이란 소리가 많다. 주위에서 답답해 한 적은?
“인생 재밌냐? 왜 이렇게 재미없게 사냐!”라는 말까지 들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사실 난 나름 재미있게 살았다. 게임도 재미있었고 전략 짜고 경기에 나가 성적 내고 운동하면서 ‘등짝’(웃음) 키우는 것도 재미있었다. 또 돈 버는 재미도 나름 있었다. 사실 프로게이머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돈을 많이 벌진 못한다. (프로게이머는 직장인처럼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연습 시간을 노동 시간으로 친다면 많은 게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억’을 찍어 보긴 했으니깐….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 틈틈이 영화도 보며 즐겁게 살아왔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바른 생활 사나이는 아니다. 어릴 때 사고도 많이 쳤던 것 같다. 이미지가 좋게 포장돼 고맙지만, 가끔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른 감독과 다르게 경기장에 정장 차림으로 올 때도 있다.
모 감독이 그런 말을 하더라. “그렇게 입지 마라, 부담된다!”(웃음) 사실 감독 중에 제가 어린 편이다. 제가 그러고 다니니 다른 감독들이 불편해하더라. 사실 저도 편한 게 좋다. 감독이란 무게감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입었던 건데…. 이제는 편한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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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석은 작년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열린 롤 올스타 전에서 선수 못지 않은 큰 관심을 받았다. 박정석이 이끄는 올스타 한국 국가대표는 결국 우승컵을 거머쥐었다./온게임넷 캡처 |
-지난해 중국 상해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올스타전에서 관심을 많이 받았다.
(투표에서 감독부문 1위를 차지해) 올스타전 한국대표 감독으로 중국에 가게 됐다. 전혀 예상 못 했는데 외신 기자들이 알아보고 질문을 많이 하더라. 이후 별말 안 했는데 사람들이 먼저 말 꺼내주니 ‘우쭐’하는 마음이 조금은 생겼다.(웃음) 김정민이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겸손하게 그리고 착하게 말하면서 은근히 기분 나쁘게 하는 게 있다. 또 자랑도 많이 한다.”(웃음) 그 말이 틀리진 않은 것 같다. 예의 있게 돌려서 말하는 거라고 할까? 가끔은 직구도 잘 날린다. 사실 아깐 제대로 말 못했지만 4대 천왕 맞다.(웃음)
◆ “감독은 모든 선수의 꿈”
-나진 이석진 대표 그리고 선수들과의 인연은?
실드와 소드가 있는 나진e엠파이어의 구단주이자 나진산업을 이끄는 이석진(30) 대표는 게임을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이 대표가 먼저 연락을 했다. (이 대표는 롤 프로팀 이전에 철권 프로게임단을 창단, 이후 나진실드의 전신인 EDG를 영입해 롤 프로게임단으로까지 확장했다.)
은퇴 후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마치 영화 ‘어바웃 타임’ 같다. (어바웃 타임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국발 로맨틱코미디로 ‘타임리프(Time Leap)’란 독특한 소재를 다룬 영화다. 박정석 감독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어바웃 타임’ 포스터로 할 정도였다.) 모두의 인생이 완벽할 순 없다. 그 당시로 시간을 돌렸을 때, 만약 이 대표에게 연락이 안 왔더라면 저 역시 제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이 안 된다.
사실 선수들이 은퇴 후 갖게 되는 첫 번째 꿈은 감독이다. 선수에서 코치 그리고 감독 이게 딱 모범답안이다. 감독 제안에 기분은 좋았지만,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감독을 맡게 된다는 게 부담됐다. 또 사실 롤도 잘 몰랐다.(웃음) 이 대표가 여러 면에서 제게 기회를 준 것 같다. 게임에 대해서는 차차 해 나가면 되고 우선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 인성과 관련한 부분을 부탁했다. 성과에 대한 부담을 안 줬던 게 크다. 그래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매질하는 스승과 칭찬하는 스승이 있지 않은가? 이 대표는 후자였다. 굉장히 고마웠다.
-감독으로서 박정석은 매와 칭찬 중 어디에 속하는가?
이석진 대표가 워낙 잘 해주니 전 오히려 꽉 조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편하기만 한 것도 안 좋은 것 같다. 그래도 프론데, 프로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은가? e스포츠는 냉혹한 세계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겨야 하는 게 기본이다. 그런 절실함, 절박함을 선수들이 가지길 바랐다.
-박정석의 선수 면담은 유명하다.
지금은 안 그렇다.(웃음) 나진소드 멤버와 나진실드에서 오랫동안 선수로 지냈고 현재 나진의 코치가 된 ‘모쿠자’ 김대웅과 ‘비닐캣’ 채우철은 제가 뭘 싫어하는지 아주 잘 안다. 사실 함께 지내면 감독의 성향과 가치관이 선수들에게 많이 반영된다. 저 역시 이런 게 있다. 부모 마음이란 거다. 우리 아이가 잘 자랐으면, 나쁜 길로 안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게 잘 안 되면 면담으로 이어진다. 일명 ‘하얀방’이다.(웃음) 지금은 CJ프로스트에 있지만, 나진에 있었던 ‘막눈’ 윤하운이 ‘하얀방’에 자주 왔다는 것은 아마 많은 분이 알 거다. 윤하운의 장난 덕(?)에 ‘하얀방’이 알려진 것 같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규율을 어기는 것이다. 저부터 지키려 한다. 연습실 도착 시각을 정했다. 늦으면 벌금 5000원을 내야 한다. 절대 센 게 아니다. 시간을 지켜야 하는 게 당연한 거다. 안 지키고 5000원 내는 게 억울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역시 정석 같은 사람이었다.) 팀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벌금이 모이면 단체활동에 쓴다. 5인 이상 모아 영화를 보는 데 주로 쓰인다. 연습시간은 1시부터다. (연습 시작이 결코 늦은 게 아니다. 개인연습까지 하면 새벽 3시 이후에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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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하려면 미드라이너!"라고 말하는 박정석. 최근 문도박사, 쉬바나, 그라가스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이새롬 기자 |
-그럼 롤은 언제부터 했나?
제의받고 시작했다.(웃음) 사실 제가 고집불통이다. 고집이 세다. 주변 말을 많이 듣기도 하지만 제 기준에서 “아니다”는 판단이 서면 안 한다. 사실 게이머들은 고집이 있다. 자기가 맞고 확신에 차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게임은 스타 할 때부터 안 했다. 또 못하기도 한다. 이영호는 제게 이런 말까지 했다. “스타 하길 잘했다. 다른 게임은 진짜 못한다.”(웃음) 다른 선수들이 스타 외 게임을 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전 스타 외엔 관심도 없었고 다른 것을 하면 잘 빠지는 스타일이라 나름 단속을 했던 것 같다.(웃음) 그래서 결국 부임하기 전 2주 전부터 부랴부랴 시작했다. 지금은 많이 늘었다.
-주 포지션은?
지금은 전 포지션 다 소화한다. 안 가는 곳 없다.(웃음) 캐리 하려면 미드라이너! 원거리 딜러는 듀오를 이뤄서 할 때 많이 한다. 솔로랭크에선 잘 못하겠더라. 미드라이너나 탑솔러 많이 서는 것 같다. 요즘 많이 하는 챔피언은 문도박사, 쉬바나, 그라가스 등 대세 챔피언을 많이 한다. 야스오는 아직 적응이 덜 된 것 같다. 어렵다.(웃음)
(문도박사의 Q 기술인 ‘오염된 대형식칼’ 등 논타깃팅이 어렵다고 말하자) ‘운칠기삼(運七氣三: 운이 7할이고 기가 3할이다. 운이 기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예측했다고 혹은 계산된 움직임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런 게 어딨나.(웃음) 연습을 많이 해서 선수 성향을 파악하는 거다. 기술을 피할 때 좌우 상하? 선수마다 움직이는 방향이 있다. 그걸 예측하고 기술을 쓰는 거다. 성공하면 계산된 거고 실패하면…. (웃음) 노력으로 이뤄내는 것 같다.
-선수와 감독 무엇이 더 편한가?
선수일 때가 더 편하다. 사람들이 감독은 하는 것 없고 편할 것 같다고 하는데 은근히 할 게 많다.(웃음) 감독이라는 게 책임자다. 그래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쓴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비슷한 것 같다. 다른 점은 있다. 감독이 되니 선수 탓을 못하겠더라. 가장 이기고 싶어하는 사람은 선수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하지만 직접 내가 하는 게 아니다. 감독으로서 선수에게 말을 할 순 있지만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선수도 드물다. 선수 스스로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고 경기를 해야 한다. 부담을 떨치는 방법, 우승한 선수들은 알 거다. 선수가 잘해줘서 ‘우승감독’이 됐다고 생각한다.
반면 제가 선수일 때는 스스로 틀에 많이 가뒀다. 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을 스스로 만들었다. 어느 정도 긴장감은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나치면 안 된다. 저 역시 편하게 할 때 더 잘 풀렸다.(웃음) 이런 적이 있다. 패배의 연속이었다. 연패행진(?)을 이어가다가 송병구를 만났다. 당시 난 저물어 가는 때였고 송병구는 한창 떠오르는 시기였다. 준비는 많이 했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 “저 선수 송병구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했더니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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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석은 작년 감독 취임 후 그 해 윈터 시즌에 나진 소드를 우승자 자리로 올렸다./온게임넷 캡처 |
-감독하면서 뿌듯했던 적은?
‘롤챔스 윈터 2012-2013’에서 나진소드가 우승을 차지했을 때 기뻤다. 하지만 경상도 남자인지라 표현을 잘 못했다. “잘했다. 고생했다.” 뿐이었다. 또 이번 시즌 실드의 4강 진출도 정말 기뻤다. 나진실드의 원년멤버로 있던 김대웅과 채우철이 잘해 줘서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번 목표가 4강이었는데 정말 뿌듯하다. 한 단계씩 올라서자고 했다. 다음 시즌에는 결승을 목표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또 롤챔스 만이 아니다. 원대한 목표 ‘롤드컵’이 있으니 모든 것을 과정으로 생각하고 해 나갈 것이다.
소드는 18일 NLB 결승, 실드는 15일 롤챔스 3, 4위전을 앞두고 있는데 준비한 대로 부담 없이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홍진호가 박정석에게 질문을 던졌다. 감독을 평생 할 것인지,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선박업체에 대한 자세한 얘기다.
(웃음) 당연히 감독할 거다. 우선 선박업체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은퇴 후 짧지만 몇 개월 다녔다. 워낙 잘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회사에선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제게 있어서 많이 배우고 느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단지 느끼려고 간 것은 아니다. 은퇴하고 먹고 살길을 찾아야 했다. 직업을 찾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사실 은퇴 후 두려움이 앞섰다.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8살 때부터 프로게이머를 시작해서 정말 홀로서기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무서웠다.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 전셋집도 알아봤다. 그때가 서른이 됐을 때다. 늦을 수도 빠를 수도 있는 시기였고 제겐 발버둥 치는 느낌이 드는 시기였다. 그렇게 회사에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감독 제안이 들어와서 사장에게 말했다. 분명 “금세 떠날 거면서 왜 왔냐”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사장은 “그렇게 해라. 그런데 게임 쪽이라면 불투명하지 않냐?”라는 우려 섞인 말도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선수만 하다가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확실히 적성이라는 게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승부 테두리 안에 있던 사람이라 직장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현재 감독을 하면서 만족하고 감사한다. 계속 할 때까지 이어나갈 것이다. 물론 감독으로서의 색이 바랬을 때는 회사의 판단에 따를 것이다. 평생 할 것인지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지금은 감독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건 없다. 계획이 구체적이 된다는 것은 딴 데 눈을 돌린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허리케인 죠’라는 만화가 있다. ‘내일의 죠’라고도 불린다(복싱에 재능이 있는 죠가 세계적인 복서로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만화). 끝까지 다 보진 않았지만 짤막하게 본 대사가 와 닿았다. “새하얗게 불태웠어. 재도 남지 않게….” 내 일에 대해선 불태웠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해 보고 싶다. 사실 불태우는 게 말이 되냐. 만화, 드라마, 영화에선 가능하다.(웃음) 다만 그러고 싶다는 마음이라는 게 중요하다. 할 수 있는 한 온 힘을 다 할 것이다. 감독을 1년을 더 할지 20년을 더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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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석은 감독 이후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떡볶이 장사'를 하고 싶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이새롬 기자 |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해 보고 싶은 게 있나?
거창하게 사업이라고 하기보다 장사를 하고 싶다. 제가 떡을 좋아한다. 떡볶이 장사 하고 싶다.(웃음) 유명한 ‘ㅈ 떡볶이’ 사장에게 가서 “하고 싶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한 적도 있다. 팬들은 안다. 떡, 약식 같은 걸 좋아해서 생일이면 무조건 ‘떡 케이크’였다.(웃음)
소박해 보이지만 또 욕심도 많다. 떡볶이집 외 게임을 좋아하니 PC방 그리고 잘 될 것 같은 주차장? 집도 있었으면 좋겠다. 감독으로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해야겠다.(웃음)
감독 은퇴 후 해 보고 싶은 게 있다.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 ‘60일 여행권’이다. 언젠가 게임업계에서 은퇴하는 날이 오면 저 자신에게 여행권을 선물할 것이다. 기쁘게 맞이할 그 날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함께 지내는 나진 선수 그리고 코치진에게 한마디 해 달라.
우리 팀에 선수들이 많다. 모두 선의의 경쟁을 하길 바란다. 이 말을 하고 싶다. “만년 연습생도 아니고 또 만년 주전도 아니다.” 프로라면 경쟁은 당연하다. 그래서 프로가 되기 위한 과정을 겪고 있는 연습생에게 가끔 무섭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밥 먹을 때도 내 눈치를 좀 본다.(웃음) 정상적인 프로게이머 절차를 밟아나가길 바란다. 또 후에 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물론 여기서 잘 안 풀려 도태되고 혹은 팀을 나갈 수도 있다. 선수 시절 워낙 많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봐서 잘 안다. 물론 힘들겠지만 잘 참아내야 더 값진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런 점도 있다. 제가 남들보다 군대에 늦게 갔다. 하지만 가서 느낀 것은 남들보다 철이 들었다는 점이었다. “물 떠와”라는 말을 이해 못 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게임단도 마찬가지다. 어린 친구들이 함께 숙소 생활하면서 단체 생활에 대해 배웠으면 좋겠다. 연습생 중 모두 정식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 다른 곳에서도 착실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고생스럽지만 잘 따라준 선수, 그리고 많은 도움 주는 코치진에게 고맙다. 외부에서 이런 말을 많이 한다. “나진 정말 빡빡하다.” 그런 말을 들으면 오히려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힘내서 했으면 좋겠고 다음 시즌 그리고 롤드컵을 위해 노력하자는 말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나진실드, 나진소드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한다. 또 스타1 프로게이머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팬들에게는 “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라는 말을 하고 싶다. 농담이다.(웃음) 사실 아직 응원해주는 팬들이 많아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저한테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했다. 더 자랑스러운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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