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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성급 호텔 W 서울 워커힐 호텔이 객실 안 미니바에서 콘돔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장동=김슬기 인턴기자 |
[황진희 기자] 국내에서 몇 안 되는 6성급 호텔인 W 서울 워커힐(이하 W호텔)이 객실 안 미니바에서 콘돔을 판매하고 있다. 대중적 숙박업소인 모텔과 달리 가격이 높은 특급호텔은 가족 단위 고객이 휴식 또는 서울에 머물기 위해 숙박하는 경우가 많아, 객실 안 콘돔 판매는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와 논란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서울시 광장동에 자리한 W호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객실 안 미니바에 칫솔, 치약, 면도기 등의 위생용품과 함께 스낵과 음료, 술 등을 판매하는 먼치박스(munch box)를 마련해 둔 일반 특급 호텔과 달리 W호텔은 객실 안 미니바 먼치박스에 다양한 스낵, 위생용품과 함께 ‘베네통 콘돔’을 비치하고 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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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성급 W호텔이 객실 안 미니바에서 이례적으로 콘돔을 판매하고 있다./ 황진희 기자 |
W호텔을 제외한 서울 내 5성급 이상 특급호텔에서는 객실 먼치박스에서 콘돔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W호텔을 찾은 일부 가족 단위 이용객들은 낯선 장면에 눈살을 찌푸렸다. 50대 주부 윤모 씨는 “서울에 머물 일이 있어 딸과 함께 숙박했다가 객실 안에서 콘돔을 판매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모처럼 딸과 함께 쾌적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6성급 호텔을 선택했는데, 객실 안 콘돔을 보고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W호텔은 객실 안에서 콘돔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는 않지만 해외 특급호텔의 경우 객실 내 먼치박스에 콘돔을 비치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
서울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호텔에서 콘돔을 파는 것을 이상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객실 안 미니바에서 파는 것은 충격”이라면서 “모텔이 아닌 6성급 호텔 객실 내에서 콘돔을 파는 것은 국내 정서와 맞지 않다”고 말했다
W호텔 측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는 않지만 해외 특급호텔의 경우 객실 내 먼치박스에 콘돔을 비치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 “W호텔은 먼치박스를 비롯해 호텔 안에 있는 모든 물품들은 ‘W호텔 월드 와이드’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 전 세계 W호텔들은 모두 가이드라인에 따라 물품을 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W호텔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 체인인 6성급 호텔 파크하얏트는 객실 미니바에서 콘돔을 판매하지 않는다. 파크하얏트 관계자는 “객실 안에 콘돔을 비치하지도, 판매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호텔 측은 “우리 호텔은 다른 호텔과 달리 스타일리시하고 트렌디한 콘셉트로, 나이 든 고객이나 가족 단위 고객 보다는 젊은 고객이 주로 찾는다”라면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객실 안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