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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 실수 사고를 낸 한맥투자증권이 사실상 파산했다. / 한맥투자증권 홈페이지 |
[e뉴스팀] 대규모 주문 실수를 해 460억원의 손실을 입은 한맥투자증권이 사실상 파산했다.
13일, 한맥투자증권은 12일 발생한 주문 실수와 관련해 결제대금 전액을 거의 납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제 확정 금액은 증권시장 63억원, 파생상품시장 584억원이며 거래 상대방은 46개사, 체결된 주문 건수는 3만 6100건이다. 한국 거래소는 결제금을 막기 위해 570억 6000만원을 긴급 유동성 자금으로 투입했고 한맥투자증권은 한국 거래소에 착오 거래에 따른 구제를 신청했으나 13일 장 종료 전까지 거래 상대방과 합의를 보지 못했다.
앞서 한맥투자증권은 12일 오전 9시, 코스피 200 12월물 콜옵션 및 풋옵션에서 시장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는 매물을 쏟아내는 주문 사고를 냈다.
한맥투자증권은 자산 규모 1400억원에 부채가 1200억원이며 자기자본은 200억원 밖에 안 되는 소형 증권사다. 주문 실수 당시 46개 증권사가 한맥투자증권과 거래했지만 대부분 외국인 위탁거래였고 이때문에 이들은 한맥투자증권이 손실을 본 만큼 이익을 봤다. 특히 외국인이 많아 주문을 철회하는 합의가 어려웠다.
이번 한맥투자증권의 주문 실수 사고는 미리 설정된 전산 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매매를 체결하는 알고리즘 매매의 전산 오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자동매매 시스템의 문제는 지난 1월 KB투자증권, 6월 KTB투자증권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한편, 한맥투자증권은 1991년 설립된 우신선물주식회사가 모태로 2009년 현재 사명으로 바꾸기 주식 위탁매매, 채권금융, 신용융자 등의 서비스를 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전산상 착오 매매로 발생한 사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처하고 있으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고려해 당사와 거래하는 상품의 신규 주문을 지양하고 타사로 계좌대체이관 또는 청산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콘텐츠운영팀 sseo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