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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키니 채널에서 방송되는 성인전문 방송 '노모쇼'의 출연진들과 MC 지상렬이 녹화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
[성지연 기자] "저 경험 있는 여자예요~."
어린이들은 모르는 세계, 성인방송 채널은 어느 순간부터 성인들에게 하나의 문화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얼굴을 알린 연예인들도 하나둘 성인방송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한다. 성인 채널 출연이 모델들이나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이 되기도 하며 성인 방송에 전문으로 출연하는 방송인도 생겨나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과감한 변화다. 이에 자신만의 카테고리를 확실하게 구축해 가고 있는 성인 방송의 세계, 그 제작 현장을 <더팩트>에서 직접 찾아가 구석구석 살펴봤다.
◆ 성인 방송 촬영, 평균 녹화는 3시간+출연료는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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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모쇼' 제작진이 본격적인 녹화에 앞서 출연진들과 함께 동선을 파악하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최진석 기자 |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22일 비키니 채널에서 방송되는 성인 방송 '노모쇼(No More Show)' 18회 녹화현장에 찾아가 촬영 분위기를 직접 살펴봤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녹화에는 '노모쇼'의 연출을 맡은 최유록 PD와 촬영 스태프, MC 지상렬, 패널로 참여한 개그맨 김경진, 방송인 보리 라리사 차유라 진서 유나가 참여했다.
녹화에 앞서 연출을 맡은 최유록 PD에게 촬영 기획 전반에 관해 물었다. 최 PD는 "'노모쇼'의 여성 패널 5명(보리, 라리사, 차유라, 진서, 유나)은 고정으로 출연하는 게스트"라며 "성인 채널을 제작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여자 출연진들의 섭외다"고 밝혔다. 그는 "간혹 어렵게 섭외한 여성 출연진들이 처음에는 방송을 하겠다고 말했다가, 막상 토크쇼에 들어가면 개인적인 성 경험이나 취향을 말하기가 민망해 도중에 중도 하차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PD는 "지금 있는 5명의 여성 패널은 방송 초기부터 함께 한 멤버들"이라며 "패널들의 출연료는 천차만별이다. 인지도나 다양한 요소에 따라 출연료가 결정된다"고 귀띔했다. 이어 "MC를 맡은 개그맨 지상렬이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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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모쇼'의 연출을 맡은 최유록 PD가 프로그램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최진석 기자 |
성인 채널의 평균 녹화 시간은 3시간 정도다. 정기적으로 기획 회의를 거쳐 녹화 주제의 콘셉트를 정한 뒤, 녹화에 들어간다. 편집 작업에도 시간이 들어간다. 3시간 동안 녹화를 진행한 뒤, NG가 난 부분이나 재미없는 부분을 잘라내고 50분 분량의 프로그램을 만든다. 완성된 방송은 성인 채널인 비키니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최근 '노모쇼'는 인터넷 TV 방송인 '티빙'과 계약이 성사돼, '티빙'으로도 방송을 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최 PD는 "성인 채널이라고 하면 먼저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분들이 많다"며 "'노모쇼'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노출이 아닌 정보 전달과 1차원적인 재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에 나온 여성 출연자들이 옷을 벗거나 과감한 노출을 하지 않는다"며 "다양한 주제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남자들이 모르는 여성에 대한 정보, 여성들이 모르는 남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최 PD는 성인 방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 중 하나가 성욕이다"며 "요즘 중년 남성들이나 여성들이 속을 털어놓고 즐길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 방송 채널은 솔직하게 남녀 사이의 다양한 문제들을 짚어보며 성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방송이라고 하면 먼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제 성인 채널도 독자적인 하나의 방송 코드로 자리매김하며 서서히 문화적 코드의 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19금' 아찔 토크,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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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세미누드 화보 앞에서 섹시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노모쇼' 패널 보리, 라리사, 유나, 진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최진석 기자 |
이날 오후 1시, 편안한 차림으로 녹화 현장을 찾은 '노모걸' 보리, 라리사, 차유라, 진서, 유나는 전담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진행했다. 여성 패널들이 녹화를 진행하기까지 걸리는 메이크업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됐다. 각자의 개성에 맞게 의상을 차려입은 여성 패널은 MC 지상렬과 함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의 주제는 세미누드를 촬영한 여성 출연자들과 촬영을 진행한 사진작가 고현빈 씨가 함께 여성의 몸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세미누드를 촬영한 '노모걸'들의 사진이 VCR을 통해 공개 됐고, 출연진들은 사진을 보며 포토제닉을 선정하는 등 몸매와 포즈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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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모쇼'의 MC를 맡은 개그맨 지상렬의 진행으로 여성 패널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최진석 기자 |
고현빈 사진작가는 "이번 누드 촬영을 진행하면서 가장 돋보였던 몸매는 아무래도 라리사가 아닐까 싶다"며 다양한 포즈를 과감하게 소화한 그의 사진을 칭찬했다. 그는 "라리사는 사후 보정도 거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몸매가 탄탄하고 아름다웠다"고 덧붙였다. 이후 출연자들은 '젊은 날의 초상'이라는 주제로 남자와 여자의 몸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이야기할 수 없는 솔직한 경험담과 남녀가 가지고 있는 차이점에 대해서 과감하게 말했다. 다소 민망할 것 같은 촬영 분위기였지만 출연자들은 개의치 않고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고의 몸매'로 뽑힌 라리사는 "성인 채널에 출연하는 것은 스스로 즐기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솔직하게 남녀간의 문제에 대해 털어놓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노모쇼'에 출연하는 이유를 밝혔다. 라리사는 "하지만 오랫동안 성인 방송에 출연하거나 성인 연극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사람들이 나를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집을 못 갈까 봐 두렵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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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지상렬이 성인 방송을 진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최진석 기자 |
'노모쇼'의 MC를 맡은 지상렬은 "얼굴이 알려진 개그맨으로서 '노모쇼'의 진행을 맡는 것에 대해 심사숙고했지만 '노모쇼'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인생에 대해, 여성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은 아실 거다"라며 "'노모쇼'는 야한 것을 보여줘서 자극적인 면을 부각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남녀 간의 서로 모르는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성인 채널도 어른들만 보는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면 색안경을 끼지 않고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