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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스케4' 출신 계범주입니다!" 계범주가 '낯선 천장'을 들고 솔로로 데뷔했다. /최진석 기자 |
[박소영 기자] "오디션 출신이라는 꼬리표 안고 다시 나왔습니다!"
7월, 가요계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음원 경쟁으로 뜨겁다. 엠넷 '슈퍼스타K' 출신 로이킴, 김예림, 테이커스에 SBS 'K팝스타' 출신 악동뮤지션, 백아연까지. 딕펑스, 유승우, 홍대광, 이하이, 박지민 등도 차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한 명이 추가됐다. 지난달 20일 '낯선 천장'으로 솔로 데뷔를 한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 톱12 계범주(22)가 주인공이다. 언더그라운드에서 누소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그는 지난해 '슈스케4'에서 본명으로 나와 톱 12에 포함되며 프로다운 저력을 보였다. 그랬던 그가 이미지 변신을 위해 몸무게 20kg을 빼고 트레이드 마크였던 원색 뿔테 안경을 벗고 수염까지 밀었다. 지난달 25일 <더팩트> 서울 가산동 사옥에서 만난 그에게 "못 알아보겠다"는 인사를 건네자 수줍은 웃음이 돌아왔다. 그와 나눈 이야기보따리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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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노래 짱 좋아요" 계범주가 지난달 25일 <더팩트>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곡 자랑을 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경을 많이 써서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솔로 데뷔곡 '낯선 천장'이 나왔어요. 자랑 좀 해주세요.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작업한 앨범이에요. 노래를 만들어 놓은 건 오래전이지만 아트워크 부분을 신경 써서 잘 준비한 다음 들려드리고 싶었죠. 결과물은 마음에 들어요. 생각한 걸 잘 담아냈고 애쓴 만큼 좋은 곡이 나온 것 같네요. '낯선 천장'은 허구적인 스토리를 꾸민 노래예요. 가사가 독특하죠. 처음 본 남녀가 같이 술을 마셨는데 다음 날 아침에 함께 눈뜬 상황이에요. 여자가 '너 나한테 무슨 짓했냐'고 따지는데 남자로서도 억울하죠. '내가 어떻게 널 업고 왔겠냐' 이런 식으로 오해받는 상황을 해명하는 가사랍니다. 친구들이랑 농담 따먹기 하다가 스토리를 엮은 거예요. 물론 제 경험은 아니고요.
-자작곡으로 솔로 데뷔를 해야겠다는 고집이 있었나요?
무조건은 아니었지만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았죠. 스무살 때 제 이름으로 나온 앨범이 이미 있지만 제가 만든 노래를 꼭 들려드리고 싶었거든요. 마침 좋은 곡이 나와서 '내가 불러야지'했죠. 프로듀서로서 다른 가수들과 작업을 많이 했는데 이 곡은 저만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았고요. 저는 언더에서 힙합 뮤지션으로 활동하던 애라 연예인이 되고자 욕심에 눈이 멀진 않았으니 제가 하고 싶었던 인디스러운 노래를 들고 나왔답니다. '지난해 '슈스케4' 출연 후에도 음악적인 초심을 잃지 않았구나'를 알아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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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하죠?" 계범주의 '낯선 천장' 앨범 재킷은 예술적인 느낌을 살려 만들었다. /PJR엔터 제공 |
-본인이 랩도 가능한데 배치기 무웅에게 피처링을 부탁한 이유는 뭘까요.
무웅 형의 저음 랩을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예전부터 부탁을 했죠. 전문 래퍼가 아니지만 제가 불렀던 원본도 느낌이 나쁘진 않았는데 형이 하니 확실히 프로다운 랩이 나오더라고요. 공연 때는 제 버전으로 할 테니 둘을 비교해서 들어주시면 재밌을 거예요. 아무튼 무웅 형이 랩을 해주셔서 곡이 더 멋있게 잘 나왔어요. 음원이 발표되고 형님이 '대박 나자'고 말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음원 차트 성적은 만족해요? 동료 로이킴이 선전하는데 부럽지 않나요.
음원 성적은 딱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나왔어요. '10위권에 진입하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8위까지 했으니 다 이룬 거죠. 다음 앨범에 더 좋은 탄력을 받을 수 있겠다는 희망도 보였고요. 울진 않았지만 친구들한테 엄청나게 자랑했어요. 성공한 느낌이죠. 로이킴이 부럽냐고요? 글쎄요, 저보다 키가 조금 더 크고 잘생긴 거 말고는 크게 부럽진 않아요. '슈스케4' 톱12 멤버들의 단체 카카오톡 방이 있는데 앨범이 나오면 우르르 홍보해주거든요. 서로 응원하면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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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랑하는 여자 친구입니다" 지난해 '슈스케4' 생방송 첫 경연에서 탈락한 계범주가 여자 친구에게 인사하고 있다. /엠넷 '슈스케4' 방송 캡처 |
◆"여자 친구와 8년째 연애 중, '슈스케4' 1등 하면 결혼하려고 했는데…."
-'슈스케4' 방송 내내 여자 친구를 굉장히 많이 언급했는데 혹시 지금은?
예쁘게 잘 만나고 있어요. 중학교 때부터 사귀어서 벌써 8년 째네요. '슈스케4' 방송 이후 여자 친구랑 같이 밖에 다니면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좋아요. 여자 친구는 간호사인데 제가 음악하는 걸 무척 마음 써주죠. 가는 길은 다르지만 같이 지내온 생활이 기니까 근본적으로 서로 잘 알고 이해해줘요. 일적인 부분까지도요.
-방송에서 결혼하자는 얘기도 한 것 같은데요.
1등하면 상금 5억 원으로 결혼하자고 했었죠. 그런데 1등을 못 했으니 5억 원을 모아야 결혼할 수 있겠네요(웃음). 어떤 상황이든 환경 변화가 크게 있었던 게 사실인데 옆에서 잘 지켜준 여자 친구에게 정말 고마워요. 본인도 혼란스러웠을 텐데 잘 견뎌줬죠. 5억 원을 모으면 꼭 여자 친구랑 결혼할 거예요! (손가락을 가리키며) 이 반지 커플링이랍니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여자 친구라면 자작곡을 만들어 준 적도 있나요?
지난해 3월 15일 누소울로 활동하던 때 여자 친구에게 노래를 만들어 준 적 있어요. 이번 앨범에는 그런 내용을 담기에는 조금 안 맞아서 앞으로 좀 더 성장하고 성숙해진다면 다시 한번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때 여자 친구에게 드는 생각을 더 편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요. 제가 가사를 쓰는 사람이지만 엄청난 로맨티스트는 아니거든요. 그래도 여자 친구에게 노래 선물을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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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누소울이 아닌 계범주입니다" 언더에서 활동하던 계범주가 '낯선 천장'을 들고 메이저 무대에 섰다. /최진석 기자 |
◆"오디션 출신 꼬리표요? 제가 만든 결과인 걸요."
-언더에서 누소울로 활동하다가 '슈스케4' 출연 후에는 오디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네요.
요즘에는 그렇게 생각 안 하려고요. 제가 나가고 싶어서 나간 거고 다 제가 만든 결과니까요. 그것 또한 저의 일부죠. 22살을 살고 있는 제 현실이고요. 앞으로 어떤 가수로 발돋움하느냐는 제 몫이에요. '오디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마냥 싫지는 않답니다. 길에서 '슈스케 슈스케!' 소리쳐 주시는 것도 제가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18살에 데뷔, 지금은 22살. 비교적 일찍 프로의 세계에 들어왔어요.
어릴 땐 클래식으로 바이올린을 전공했어요. 오케스트라도 했는데 사정 때문에 바이올린을 못하게 됐죠. 집에서는 공무원 공부를 하길 바라셨는데 5년 넘게 대중음악하게 해달라고 부모님을 설득했어요. 그렇게 해서 18살 고3 때 처음 수업을 들었고 실용음악과에 진학해 필드에서 경험을 쌓았고요. 그런 경험과 한영애 세션에 선 것들 여러 가지 보고 배운 게 많아요. 부딪히면서 배우는 게 많았으니 값진 인생이었죠.
-가요계는 이미 치열한데요, 계범주만의 무기는 뭘까요?
저만이 낼 수 있는 음악을 보여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누군가 따라 할 순 있는데 거기에서 끝날 수밖에 없는 그런 거요. 오리지널리티를 가져가야 하는 과제가 있어요. 또 완성체가 아니라 꾸준히 성장하는 것도 보여 드려야 하고요. 평생 해야 하는 숙제라고 여겨요. 그걸 하나씩 해결하고 부딪히고 고민하는 과정이 재밌기도 하고요. 산 넘어 산이지만 내 한계를 깨부수는 과정이 좋네요. 앞으로 더 성숙하고 진화하는, 그리고 더 멋있어지는 계범주가 될게요.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 딴따라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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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멋진 대한민국 딴따라가 될게요!" 계범주가 독특한 포즈로 <더팩트> 독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