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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류현진이 맹활약을 펼치자 다저스 팬들이 여러 별명 붙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 더팩트 DB |
[김광연 인턴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거둔 역사의 순간은 흘렀지만, 온라인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30일(이하 한국 시각) 다저스 공식 페이스북에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완봉 역투를 펼친 류현진의 사진과 함께 이날 경기 영상이 올라왔다. 주목할 것은 '나는 류현진을 사랑한다'는 '아이 러브 류'(I Love Ryu)란 글귀였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아이 러브 유'(I Love You)에 류현진의 성인 '류'(Ryu)를 합친 신조어였다. 재치있는 별명 붙이기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류현진의 맹활약에 감동한 팬도 이에 가세했다. 팬들은 류현진의 성 '류'에 여러 표현을 붙여가며 그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가장 인상 깊은 별명은 신인상을 뜻하는 '루키 오브 더 이어'(Rookie of the year)에 류현진의 성 '류'(Ryu)를 본뜬 '류키 오브 더 이어'(RYUkie of the year)였다. 벌써 다저스 팬들이 직접 그의 신인상 수상 여부를 가늠하기 시작할 만큼 류현진을 향한 현지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우리팀 선수'인 류현진 챙기기에 나선 다저스 팬들이다.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에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2점대(2.89)에 진입하는 올 시즌 최고의 호투였다. 이를 지켜본 팬들도 신이 났다. 이날 LA 다저스 홈페이지에 실시간 댓글로 별명을 쏟아내며 쾌투에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이 뜻밖에 뛰어난 타격 실력을 보이자 팬들은 류현진을 전설적인 강타자 베이브 루스와 켄 그리피 주니어(44)에 빗대 '베이브 류(Ryu)스'와 '켄 그리피 류(Ryu)니어'로 치켜세웠다. 또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두려워하는 물체를 우습게 바꾸는 주문'을 뜻하는 '리디큘러스'(Riddikulus)에 '류'를 넣어 '류디큘러스'(Ryudiculous)로 '강한 자에 강하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 밖에도 '행운의 날'을 뜻하는 '럭키 데이'(Lucky Day)에 성을 붙여 '류현진의 날'을 의미하는 '류키 데이'(Ryuky Day)와 '할 수 있다'는 '유 캔 두'(You Can Do)에 '류현진은 할 수 있다'로 뜻을 바꾼 '류 캔 두'(Ryu Can Do)도 있었다.
올해 꾸준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올 시즌 강력한 내셔널리그 신인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5승 3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한 셸비 밀러(2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신인상 수상도 기대가 된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상을 따낸 사례는 아직 없는 만큼 평생에 한번 있는 신인상을 류현진이 받는다면 이는 곧바로 역사가 된다. 류현진이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인 빅리거 최초의 신인상을 거머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