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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마포구에서 약을 판매하고 있는 편의점은 모두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전상비의약품을 구비하고 있다는 스티커를 붙여 놓고 있다. / 박지혜 인턴기자 |
[박지혜 인턴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안전상비의약품의 편의점 판매가 시작됐다. 하지만 긴급 상황을 위해 갖춰 놓은 편의점 의약품의 가격은 일반 약국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싸,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더팩트>은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의약품의 가격을 비교해봤다.
◆ 편의점마다 천차만별 가격…이해 안 되는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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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편의점에서는 파스 2 종류, 감기약 2종류, 소화제 4종류, 해열제/진통제 5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
19일 편의점 세븐일레븐, CU, 미니스톱, GS25를 찾았다. 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에서는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편의점 한쪽에 마련돼 있는 약 판매대에는 소비자 판매 가격이 표시돼 있다.
각 편의점을 방문한 결과 모두 비슷한 가격으로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어린이타이레놀현탄액 100mL을 CU에서는 580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세븐일레븐과 GS25 그리고 미니스톱 에서는 6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어린이 부루펜 시럽은 모든 편의점에서 6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약을 판매하고 있는 약국의 판매가는 달랐다. 세 군데 약국에서는 어린이용타이레놀현탄액을 4500원~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어린이 부루펜 시럽 역시 4000원~4500원에 편의점보다 2000원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타이레놀500mg은 편의점과 약국의 용량 자체가 달랐다.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타이레놀500mg에는 8정이 들어있고, GS25에서는 2550원에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CU에서는 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타이레놀500mg의 가격은 10정에 2000원이다. 편의점 판매 약의 용량이 더 적었지만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의 판매가에 대해 묻자 편의점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른 편의점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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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유, GS25, 세블일레븐, 미니스톱의 편의점은 점주의 방식대로 가격을 표시해 놨다. 소비자들이 보기 편하도록 한 눈에 정리해놓은 가게도 있었지만 약 표지에 일일이 써 붙인 가게도 있었다. |
약국에서 약을 사가는 한 소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약이 더 비싸다면 굳이 그곳에 가서 구매할 필요가 있나”고 대답하며 “비상약이라면서 일괄적으로 같은 가격에 판매해야 하는 거 아닌가”하며 의문을 나타냈다.
◆ 책임 떠넘기는 편의점 본사와 점주 “내 책임이 아니다”
약국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약값의 가격에 대한 편의점 가맹점과 본사의 입장은 달랐다. 미니스톱 본사 관계자는 “가격은 우리가 측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운을 띄우며 “우리가 편의점 점주들에게 상비약 판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는 하지만 약의 가격을 측정해 판매하는 것은 점주의 몫”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편의점 본사는 책임이 없다. 오픈프라이스제이기 때문에 본사는 아무런 영향력도 없다. 우리는 절대 강요할 수 없는 처지”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얼마 정도의 가격이 합리적인지는 교육 때 알려는 준다”고 설명했다.
CU 관계자 역시 "본사에서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편의점 점주가 책정한다. 본사에서 현재 가격에 대해 강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GS25 관계자는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운영비 등을 고려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반면 편의점 점주들의 입장은 달랐다. 구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우리도 교육을 받으러 가서 본사에서 지시한 대로 할 뿐이다. 우리가 뭘 안다고 마음대로 약값을 매기겠느냐”고 답했으며, 또 다른 편의점 점주 역시 “우리가 어떻게 함부로 약 값을 매기느냐. 다 본사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알려줬으니까 매기는 거다”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