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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만발' 축구스타들의 '이색 헤어 스타일' 베스트 10
입력: 2013.03.14 17:01 / 수정: 2013.03.14 20:38

이색적인 헤어 스타일을 보였던 축구 레전드들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이색적인 헤어 스타일을 보였던 '축구 레전드'들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 김광연 인턴기자] '최고의 헤어 스타일은?'

축구선수 본연의 임무는 경기장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팬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프로선수로서 개성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개성 표출'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헤어 스타일'이다. 독특한 헤어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축구 선수들이 적지 않아 눈길을 모은다. '핫이슈'가 됐던 축구 선수들의 이색 헤어 스타일을 총정리 해본다.

#1. 원조 호나우두의 '삼각김밥 머리'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축구스타였던 호나우두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일명 삼각김밥 머리로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축구스타였던 호나우두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일명 '삼각김밥 머리'로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말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였던 호나우두(브라질)는 2002한일 월드컵 때 머리 앞쪽에만 반달모양으로 머리카락을 남겨놓는 이색 스타일로 화제를 모았다. 마치 쥐가 갉아 먹은 듯한 '반달 머리'는 브라질 어린이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삼각김밥 머리'라는 스타일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호나우두는 월드컵에 돌아온 자신을 아들이 알아보지 못한 것에 충격받아 머리를 바꿀 생각도 했지만, 월드컵에서 자신의 머리를 보고 따라 한 많은 아이들을 배신하고 싶지 않다며 한동안 이 '삼각김밥 머리'를 유지하는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호나우두 현역 은퇴 후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다.

#2. '터프남' 웨스트의 '도깨비 머리'

머리만 보면 영락없는 아기지만 우락부락한 얼굴과의 부조화가 눈에 띄는 前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웨스트. /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머리만 보면 영락없는 아기지만 우락부락한 얼굴과의 부조화가 눈에 띄는 前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웨스트. /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2002한일월드컵 무대에서 나이지리아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타리보 웨스트. 출중한 실력만큼이나 주목을 끈 것은 바로 꼬마 소녀나 할 법한 정성스럽게 땋아 올린 '도깨비 머리'였다. 머리에 꽃이 핀 듯 귀여운 스타일의 머리와 달리 수비에서는 거친 면모를 보여줘 더 큰 인상을 줬다. 웨스트는 인터 밀란, AC 밀란을 거쳐 카타르, 자국 리그에서 뛰다 2008년 이란리그에서의 활약을 끝으로 은퇴했다.

#3. 괴짜골키퍼 이기타의 '아줌마 퍼머'

아줌마 머리 를 보여준 이기타는 전갈 킥으로 슈팅을 막아내는 등 괴짜골키퍼로 유명했다.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아줌마 머리' 를 보여준 이기타는 '전갈 킥'으로 슈팅을 막아내는 등 '괴짜골키퍼'로 유명했다.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생김새부터 범상치 않은 '괴짜골키퍼' 이키타. 곱슬곱슬 수북한 동네 미용실에서 볼 수 있는 '아줌마 퍼머'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키타는 축구팬 사이에 '스콜피온 킥'으로 골문을 향하던 볼을 막아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포지션이 골키퍼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공격적인 '본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골키퍼로 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콜롬비아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나선 그는 카메룬과 16강전에서 공을 몰고 앞으로 나오다 로저 밀러에 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절친'이기도 한 그는 이천수가 잠시 몸담았던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알 나스르에서 골키퍼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4. 바조의 '말총머리'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로베르토 바조는 말총머리로 우리에게 더 친숙하다.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로베르토 바조는 '말총머리'로 우리에게 더 친숙하다.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1993년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를 휩쓴 '레전드' 로베르트 바조. 1994미국월드컵 브라질과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실패한 아픈 기억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바조를 더 유명하게 한 것은 바로 기다랗게 땋은 '말총머리'다. 유벤투스, AC 밀란, 볼로냐, 인테르 밀란 등을 거치면서도 한결같이 이 머리를 유지한 그는 불교 신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1996년 AC 밀란 소속으로 방한해 한국 대표팀과 대결을 펼치기도 한 그는 월드컵 무대에서만 세 차례 나서 무려 9골을 터뜨린 바 있다.

#5. 제이슨 리의 '찰랑찰랑 레게머리'

잉글랜드 축구선수 제이슨 리는 현역시절 축구실력보다는 헤어스타일로 이름을 날렸다. /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잉글랜드 축구선수 제이슨 리는 현역시절 축구실력보다는 헤어스타일로 이름을 날렸다. /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머리만큼은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제이슨 리는 독특한 '레게' 헤어스타일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찰랑찰랑 되는 게 압권이었다. 하지만 독특한 머리스타일만큼이나 축구실력이 따라가지 못했던 게 아쉬울 따름이다. 그는 선수생활 내내 스트라이커로 뛰었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찰턴 애슬레틱, 왓포드 등에서 뛰었지만 평범한 모습에 그쳤다. 마흔 두 살이라는 나이에도 최근까지 잉글랜드 5부리그 보스턴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찬란했던 그의 머리카락은 흐르는 세월을 이겨낼 수 없었고, 현재 민머리만 남게 됐다.

#6. 랄라스의 '염소수염 머리'

미국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랄라스는 염소수염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미국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랄라스는 '염소수염'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머리도 머리지만 '염소 수염'이 더 유명한 미국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알렉시 랄라스는 자국에서 열린 1994미국월드컵에서 주전을 활약하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수비수다. 상대를 압도시키는 '겉모습'과 강력한 태클은 그의 트레이트 마크였다. 그는 축구만큼 음악을 사랑한 '록 뮤지션'이다. 은퇴 후 기타리스트 겸 보컬로 활동하며 음반도 3장이나 발매한 이력이 있다. 그는 아깝게 4경기가 모자라 센추리 클럽에는 가입하지 못했지만, 미국 축구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은퇴 후 미국 프로팀 LA 갤럭시의 단장을 변신해 2007년 데이비드 베컴 영입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이듬해 해임되는 아픔을 겪었다.

#7. 사비에르의 '방랑자 머리'

머리와 수염이 하나로 이어붙은 사비에르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다. /출처= 아일랜드 외신 캡처
머리와 수염이 하나로 이어붙은 사비에르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다. /출처= 아일랜드 외신 캡처

포르투갈 국가대표출신 사비에르는 머리와 수염이 하나로 이어지는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언뜻 보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자기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의 하나였다. 현역으로 뛰며 무려 12개 팀을 전전한 그는 '방랑자' 기질이 다분한 선수였다. 한국과 인연도 깊다. 2002월드컵 한국전에도 출전한 바 있으며 2008년엔 LA갤럭시 소속으로 FC 서울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축구선수로 은퇴한 뒤 이슬람에 입교해 화제를 모은 그는 "이슬람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기쁘다"는 말을 남겼다.

#8. 찰턴의 '메뚜기 머리'

맨유 레전드 바비 찰턴 경은 현역 시절 정리되지 않은 머리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맨유 레전드' 바비 찰턴 경은 현역 시절 정리되지 않은 머리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로 유명한 바비 찰턴 경은 현역 시절, 반쯤 빠진 머리로 유명했다. 하지만 빠진 머리카락 주변을 정리하지 않아 '지저분'하다는 평을 받았다. 마치 메뚜기가 뛰어다는 모습을 연상케하는 신기한 헤어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축구실력만큼은 최고였다. 맨유에서만 17년을 뛰며 758경기에 출전 249골을 넣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106경기 49골을 넣었다.

#9. 워들의 '맥가이버 머리'

찰랑되는 긴 머리카락에 스포츠머리라는 부조화를 보여준 잉글랜드 레전드 크리스 워들. /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찰랑되는 긴 머리카락에 스포츠머리라는 부조화를 보여준 잉글랜드 '레전드' 크리스 워들. /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잉글랜드 최고 스타로 인기를 누렸던 크리스 워들은 모두가 인정하는 드리블러였다. 뉴캐슬, 토트넘, 마르세유 등 명문클럽에서 그는 실력만큼이나 황당 헤어스타일로도 이름을 날렸다. 바로 길게 기른 머리에 앞쪽만 '스포츠머리'로 깎아 '언밸런스' 한 스타일의 최고봉에 올랐다. '맥가이버 스타일'을 추구했지만 뭔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축구 해설위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그는 현역 시절 머리를 버리고 '평범하게' 살고 있다.

#10. 데일리의 '마이콜 머리'

애스턴 빌라에서 오래 활약한 토니 데일리는 현역시절 마이콜 머리를 내세웠다. /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애스턴 빌라에서 오래 활약한 토니 데일리는 현역시절 '마이콜 머리'를 내세웠다. / 출처=아일랜드 외신 캡처

만화에서 나올 법한 '마이콜 머리'를 소유한 토니 데일리는 잉글랜드 애스턴 빌라에서 뛰며 이름을 날린 선수다. 1985년부터 10년간 빌라에서 뛰면서 233경기 31골의 기록을 남겼다. 잉글랜드 대표로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작 A매치 7경기 출전에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해 반쪽 선수 오명을 남겼다. 데일리는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 울버햄터 원더러스의 피지컬 코치로 후배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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