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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수비수 게리 케이힐(오른쪽 두 번째)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에버튼 레이튼 베인스 (가운데). / skysports 캡처 |
[김용일 기자] 아찔한 순간이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에버튼 수비수 레이턴 베인스(28·영국)가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베인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구디슨 파크에서 킥오프한 2012~20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2분 상대 공을 가로챈 뒤 돌파를 시도하려다 게리 케이힐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가벼운 충돌로 보였으나 베인스는 고통스러워했다. 케이힐은 주저앉아 베인스를 바라보더니 미안해했다. 베인스는 두 손으로 등을 부여잡았다. 의료진이 달려왔다. 등번호가 적힌 상의는 찢어졌고 등 왼쪽에 굵은 상처가 났다. 케이힐의 축구화 스터드가 베인스의 유니폼을 관통한 것이다.
'데일리 메일' 등 주요 언론은 레이튼이 부상 장면을 캡처해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잉글랜드에선 시즌 초반부터 선수의 축구화 스터드가 많은 위험을 내포한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월 25일엔 웨인 루니(맨유)가 풀럼과 경기에서 우고 로다예가의 슈팅을 저지하려다 스터드에 허벅지를 다쳤다. 애초 큰 부상으로 여기지 않았으나 전치 4주 판정을 받았다. 넓적다리 동맥을 배였다면 생명의 위협을 줄 뻔했다. 현지에선 "스터드가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며 "선수들의 축구화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알루미늄 징을 사용한 스터드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6년에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수비수 아담 엘-아브드가 상대와 몸싸움 중 스터드에 다쳐 응급 수술을 받았다. '베인스 사고'를 기점으로 잉글랜드 축구계는 또 한 번 '스터드 공포'가 불어닥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