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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3년 개통돼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런던의 지하철를 찾았습니다. /문병희 기자 |
[ 런던=문병희 기자] 약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최초의 지하철인 런던 지하철. 1863년 1월 10일 개통된 역사가 살아 숨쉬는 런던 지하철을 찾았습니다. 한국의 지하철이 1호선 서울역-청량리 7.8㎞ 구간을 1974년 8월 15일 개통했으니 런던 지하철이 약 111년이나 앞섰네요.
런던의 지하철은 일명 '언더그라운드' 또는 '튜브'로 불리는데요, 이를 잘 보면 대중교통의 새로운 강자 지하철만의 특색을 엿볼 수 있습니다. 노선으로만 보면 런던의 지하철은 우리나라 서울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노선 표기가 1~8호선 및 국철구간으로 돼 있는 것과 달리 런던의 지하철은 주빌레, 센트럴 등 각각의 고유 노선이름을 갖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자꾸 타 보면 어느순간 익숙해 진답니다.
런던 지하철은 19개의 노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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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가 신호가 잘 안잡히는 런던 지하철에서는 신문을 보는 사람들을 싶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모바일로 인터넷을 접속하는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죠. |
런던의 지하철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단연코 신문입니다. 지하로만 들어가면 휴대전화가 불통일 정도로 런던 지하철 이동통신 사정이 열악합니다. 문자 및 통화도 어려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뉴스검색은 꿈도 꾸지 못할 상상이죠. 그래서 일까요. 런던의 지하철 안에서는 휴대전화를 보는 사람보다 무료 신문을 보는 사람이 더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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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의 지하철은 극히 일부 구간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습니다(위). 하지만 승하차시 시민들의 에티켓 문화를 보면 스크린 도어의 필요성에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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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객들로 붐비는 지하철(위)과 한가한 지하철 내부. |
이뿐만이 아닙니다. 승객들의 안전을 생각해 스크린도어가 설치 돼 있는 곳은 일부노선에 불가합니다. 대부분의 노선은 스크린도어조차 없는 승강장을 갖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많이 불안했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는 런던 시민들의 공중도덕을 보면 스크린도어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그만큼 승객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질서 있게 승하차를 한다는 건데요, 간혹 우리나라에서 내리지 않았는데 먼저 타는 사람들을 볼 때 답답했던 마음은 런던에서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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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의 악사는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사람이 일정구역에서 공연을 할 수 있습니다. |
더욱이 런던 지하철의 특징은 거리의 악사를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사람이 지하철 내 일정구역에서 공연할 수 있기 때문에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동전은 서슴없이 던지는 이유도 잠깐이나마 그들의 음악에 매료됐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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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승 및 출구 방향에 대부분 에스컬레이터가 설치 돼 있습니다. 우리나와 달리 오른쪽은 서 있는 곳, 왼쪽은 보행이 가능한 곳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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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카드 충전 후 개찰구를 통과해 플랫폼으로 들어가는 승객들(위). 일부 역에서는 승객들이 계단 및 에스컬레이터 대신 대형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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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지하철도 일부 노선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지하 구간(위)과 옥외 구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큰 공통점은 많지만 지엽적으로 런던 지하철만의 전통을 고수하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결코 타협이라 부를 수 없는 둔한 감각. 때로는 변화에 느긋이 대처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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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사진팀 phot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