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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캐릭터 이름으로 화제가 된 영화 '도둑들' 스틸컷. |
[김가연 기자] 영화 '도둑들' 캐릭터 이름의 뒷이야기가 공개돼 화제다.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타짜, '전우치'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4번째 작품이자,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등이 출연한다.
대중의 관심을 끈 것은 '도둑들'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이름이다. 이와 관련 최동훈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관객들의 기억에 더욱 강렬하게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독특하고 재미있는 별명을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먼저 김윤석이 연기한 마카오박은 과거 마카오 카지노에서 하룻밤에 88억을 땄다는 전설로 인해 '마카오박'이라 불리기 시작한 인물. 최동훈 감독은 "과거 드라마 속 '쿠웨이트박'이라는 캐릭터명에서 착안했다"며 "마카오박은 한국과 중국의 도둑들을 마카오로 불러들이는 작전의 설계자로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된다"고 밝혔다.
마카오박의 제안에 홍콩으로 향하는 5인의 한국 도둑들 중 팹시(김혜수)는 손에 걸리면 무엇이든 다 딴다는 전설의 금고털이로 김혜수의 진짜 이름에서 비롯됐다. 최 감독은 "처음에 김혜수씨를 부를 때, '혜수씨, 혜수씨' 부르다가 혜수씨가 되고 '헵씨'가 되고, 결국에는 팹시라고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재가 연기한 뽀빠이는 한국 도둑들의 리더로서 좀 더 강해 보이고 싶은 캐릭터의 욕망과 성격을 반영한 이름이다. 최동훈 감독은 "옛날부터 작품에 쓰고 싶었던 이름이었다. 이정재 덕에 뽀빠이라는 이름이 더욱 남자답고 매력 있게 그려진 것 같다"며 뽀빠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니콜(전지현)은 범죄가 부르면 언제든지 '예~'하고 달려간다는 의미다. 또 씹고 있던 껌을 범죄에 이용한다는 것에서 착안한 김해숙은 씹던껌이라고 지었다. 최 감독은 "내가 이름을 붙여 놓고도 가장 흐뭇했던 이름이다. 원래 남자 캐릭터였지만, 배우 김해숙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여자 캐릭터로 바꾸고 좀 더 강렬한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밝혔다.
소심한 총잡이 앤드류(오달수)는 영국의 왕자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외모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내며, 이탈리아 영화 '길'에서 '안소니 퀸'이 맡았던 캐릭터에서 따온 신참 도둑 잠파노(김수현)의 이름은 예니콜을 향해 순정을 바치는 순수한 남자의 모습을 반영한 애칭이다.
올 하반기 기대작 '도둑들'은 오는 25일 개봉예정이다.
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