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영화 '써니'에서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토해내며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박진주. 공포영화 '두 개의 달'을 통해 전혀 다른 분위기로 대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래들과 신나게 놀았던 그녀는 달랑 두 명, 그것도 학창시절 TV와 스크린을 통해 봐 왔던 '연예인' 박한별, 김지석과 함께 했다.
박진주는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가 중학교 때 한별 언니는 '얼짱'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고, 안양예고 표지 모델이기도 했다"며 "그런 언니와 같이 작품하니까 신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석 오빠도 학생일 때 드라마 등 작품을 통해 봐 왔던 배우"라며 "처음 두 분을 봤을 때 진짜 연예인을 보는 것같았다"고 독특한 소감을 전했다.
박진주는 두 배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다시 한 번 놀랐다. 그녀는 "한별 언니는 예쁘기만 한 여배우라고 다들 생각하는데 연기에 대한 열정도 크고, 뿜어내는 눈빛이 다르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또 "지석 오빠한테는 순간 집중력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지석 오빠만큼만 하면 관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열정적이더라"고 밝혔다.
써니 땐 현장에서 마냥 신나게 놀았다면 이번 작품엔 고민거리가 많았다. '주연'이란 타이틀은 큰 무게로 어깨를 짓눌렀다. 더욱이 욕쟁이 여고생의 모습은 싹 지워야만 했다. 공포 영화의 현장도 매우 낯설었다.
박진주는 "써니의 욕쟁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고, 잘 노는 박진주의 모습을 빼려고 했다"며 "귀신을 봤을 때, 극한의 공포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감정일지 연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장소도 한 군데, 배우도 단 세 명 그리고 주연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다"며 "감정 표현이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은 울면서 집에 오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의기소침해지거나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압박을 더 큰 배우로 가기 위한 성장통으로 받아들였다. 박진주는 "무거운 짐이 기분 좋은 무거움"이라며 "그만큼 작품에 대해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 더 무거워서 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당찬 기운을 내뿜었다.
또 공포영화를 하면서 써니에서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재미도 맛 봤다. 그녀는 "써니 때의 감정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반면 이번에는 내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은 괴로운데 그걸 생각해내서 표현했을 때 재밌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아직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에 바쁜 신예지만 자신의 이름 '박진주' 보다 극 중 이름을 더 앞세웠다. 그녀는 "박진주를 알지 못해도 괜찮다. 극 중 제가 맡은 캐릭터가 웃으면 함께 웃고, 슬퍼하면 함께 슬퍼하는 게 좋다"며 "지금도 박진주보다 써니 욕쟁이를 더 잘 아실텐데 (제 이름을) 아실 때 되면 다 알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써니에서 욕이 있었다면 이번엔 발작"이라며 "실제와 연기가 구분되지 않을만큼 열심히 발작을 일으키고 했다. '기절녀', '발작녀' 등으로 불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남다른 면모를 보였다. 7월 1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