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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속 내시, 주어진 임무 변천사
입력: 2012.03.11 09:39 / 수정: 2012.03.11 09:39

[ 정현정 인턴기자] 사극에서 주인공 못지않게 사랑을 받는 역할이 있다. 바로 왕의 시중을 드는 내시(상선영감)이다. 2000년대에 들어 사극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극에서 내시의 비중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내시는 사랑의 큐피드가 되기도 하고 극의 재미를 담당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방영된 사극을 통해, 극 중 내시가 어떤 중요한 역할들을 맡아왔지 살펴봤다.

▲ 사극 동이에서 숙종과 동이의 사랑을 이어준 상선영감 / SBS 동이 캡처
▲ 사극 '동이'에서 숙종과 동이의 사랑을 이어준 상선영감 / SBS '동이' 캡처

◆ 사랑의 큐피드

왕의 바로 옆에서 시중을 드는 상선영감은 때때로 ‘사랑의 큐피드’ 역할을 한다. 왕과 왕이 사랑하는 여인을 이어주기 위한 역할은 상선영감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2010년 방영한 SBS 드라마 ‘동이’의 상선영감(정선일 분)과 현재 인기리에 방송중인 MBC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상선영감(정은표 분) 형선이 바로 그렇다.

시청자들에게 ‘조선 최고의 중매인’, ‘사랑의 메신저’ 등 다양한 별명을 얻은 ‘동이’의 상선영감. 그는 숙종(지진희 분)과 동이(한효주 분)가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도와준 주인공이다. 때로는 연애상담을 해주기도 하며 둘의 합방을 성사시키면서 큐피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해품달’의 형선 역시 왕 이훤(김수현 분)과 허연우(한가인 분)의 큐피드였다. 형선은 훤이 세자인 시절부터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훤이 연우를 만나러 갈 수 있게 모르는 척 눈감아 주기도 하며, 훤이 연우에게 고백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붕 위에서 꽃가루를 뿌리는 등 그들의 로맨스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 퓨전사극 해를 품은 달에서 큰 웃음을 주고 있는 형선. / MBC 제공
▲ 퓨전사극 '해를 품은 달'에서 큰 웃음을 주고 있는 형선.
/ MBC 제공

◆ 웃기는 건 내가 책임진다!

‘해품달’의 형선(정은표 분)은 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큐피드뿐만 아니라 왕과 콩트를 하는듯한 대화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형선은 극에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형선에게 “꼴도 보기 싫으니 돌아서 있거라”는 훤의 대사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된다. 이 말을 들은 형선은 벽을 향해 뒤돌아있으면서 훤을 빼꼼히 쳐다본다. 이 때 표정 연기가 안방 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형선은 이외에도 상황에 맞는 표정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 사극 대장금의 상선영감 / MBC 대장금 방송 캡처
▲ 사극 '대장금'의 상선영감 / MBC '대장금' 방송 캡처

◆ 내가 지켜줄게…방패 역할

2003년 방영한 MBC 드라마 ‘대장금’. 한류의 원조격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드라마에서도 상선영감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했다.

‘대장금’의 상선영감은 장금을 위기에서 여러 번 구해준다. 중요 문서를 빼돌리다 걸려 내시부에 끌려간 장금을 내시부에서 빼내 장금의 위기모면을 돕는다. 이외에도 각종 모략에 빠진 장금을 여러 차례 도와주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해품달’의 형선 역시 훤과 연우가 위기에 처하지 않게 돕는다. 강령전(훤의 처소)안에 숨어있는 연우를 대비(김영애 분)를 비롯한 외척에게 들키지 않도록 하며 훤과 연우가 밤에 산책하는 것을 들키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기도 한다.

이렇게 왕의 옆에서 시중만 들던 내시가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해품달’의 형선의 경우에는 주연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여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사극의 단골 메뉴였던 로맨스와 권력투쟁 외에 또 하나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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