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SS의 눈] 학력위조만 고집하는 왓비컴즈의 그릇된 욕망
입력: 2012.01.12 10:41 / 수정: 2012.01.12 10:41

▲활동을 재개한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가 자신이라며 공개한 사진/인터넷 화면 캡처
▲활동을 재개한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가 자신이라며 공개한 사진/인터넷 화면 캡처

[ 문다영 기자] 왓비컴즈가 돌아왔다. 네티즌들은 "또냐"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왓비컴즈가 또 어떤 논란을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그 기대대로 왓비컴즈는 이준석 한나라당 비대위원을 비롯해 가수 인순이 딸, 박정현 등 유명인사 및 그와 관련된 이들의 학력의혹을 줄줄이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왜 자꾸 유명인사들에 목을 맬까.

타블로는 장장 3년을 학력위조논란에 시달렸다. 그 선봉에 선 것은 다름 아닌 왓비컴즈가 만든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였다. 초반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나 참, 장난해?"라고 대응하던 타블로는 이후 오랜 시간을 시달려야 했다. '타진요'를 중심으로 제기된 수많은 의혹들은 결국 법정으로 넘어가서야 잠잠해졌다.

왓비컴즈는 곧 타진요2를 만들었지만 20만명에 육박하던 회원수는 3만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그의 글이나 의혹제기에도 "또 시작이다"라는 싸늘한 시선이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왓비컴즈의 발언은 강하다. 그의 입에서 터져나온 루머는 곧바로 확산된다. 더욱이 대응도 빨라졌다. 타블로의 경우를 비춰 논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기정사실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가진 특성도 한몫했다. 몇년 전만 해도 스타들은 이혼, 비밀결혼, 스폰서 등 온갖 루머가 돌아도 대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니셜만 돌아도 먼저 나서서 "나는 아니다"라고 해명한다. 짧은 시간에 빠른 확산, 네티즌들이 루머를 사실처럼 받아들이는 풍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인터넷이란 공간은 실명이 거론된 루머나 갖은 설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에 두고두고 회자되며 해당 스타가 활동할 때마다 재조명되는 탓에 스타들은 먼저 나서 밝히기를 자처하고 있다.

왓비컴즈는 이런 인터넷 공간의 특성을 가장 교활하게 활용하는 네티즌이다. 왓비컴즈는 예전부터 자신이 '해병대를 제대했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많은 나이의 남성'이라고 여러 사이트에 글을 남긴 바 있으며 심은하, 노현정, 고현정, 김태희, 송윤아, 윤아 등 여러 여성 연예인에 대한 음담패설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왓비컴즈는 타블로 논란 당시 MBC 제작진에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일단 유명해져야 타블로와 싸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타블로의 학력이 사실이라면 감옥행이라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유명해져야 싸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는데 그렇다면 타블로와 길고 긴 공방으로 충분히 싸운 그는 왜 다시 나서는가. 어느덧 유명세에 젖어든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는 이 사회의 정의를 논하면서도 유독 스타들만을 붙잡고 늘어진다. 이준석 비대위원도 연예인은 아니지만 정치권의 가장 핫한 인물이다.

왓비컴즈는 스타들이 가진 화제성과 파급력을 누구보다 거창하게 경험했고 어떤 면에선 이미 유명인이다. 그는 이를 즐기는 듯 보인다. 사진을 공개하고 다시 활동에 나선 왓비컴즈는 곧바로 다른 스타들을 조준했다. 이번에도 학력위조다.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그가 해당 학교 관계자도 아니고, 분명한 정보출처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얄팍한 지식을 바탕으로 논란을 야기시킨다. 더욱이 학력위조논란으로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타블로와의 경험이 있으니 학력위조보다 쉬운 의혹제기는 없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왓비컴즈라는 네티즌의 말에 귀를 쫑긋하거나 동요하지 않으면 되는데 사람의 습성상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스타가 되고 싶었고, 어느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이 왓비컴즈란 인물은 곧 무너져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호기심은 생겨도 신빙성은 없다는 것을 대중들이 인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서 군림하고 싶은 왓비컴즈가 살아남는 방법은 하나다. 재미블로거 안치용씨의 '시크릿 오브 코리아'처럼 빼도박도 못할 증빙자료를 제시하든지 학력위조가 아닌 더 화제가 될 만한 소재의 의혹을 들고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누가 믿어줄까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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